습관 바꾸기 프로젝트, 본격적인 시작
2021년 11월 11일, 13명의 옛 제자들을 위한 대망의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전편 글)
우선 아이들과 카톡방에서 기본적인 틀을 잡았다. 이 멘토링의 목적, 구체적 과업, 모이는 시간 등을 의논했다. 일단 우리들이 모인 목적은 '습관을 바꿔 일상을 변화시키기'로 정했다. 이 13명의 아이들은 전부 일상생활에 변화를 위해 모인 아이들이다. 일상을 좋게 바꾸려면,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은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좋은 습관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이미 알았지만, 어떻게 습관을 만들어야 할지 막막했고, 혼자서 하자니 너무 버거웠다고 고백했다.
66일 동안 매일 데일리 리포트 작성을 하면서, 자신이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들을 파악하고 이를 발전시키고 개선해가면서 좋은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 아이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들은 교사인 내가 매일 아이들의 데일리 리포트를 읽고 댓글을 달아주면서 코칭해주기로 했다.
멘티 중에 중·고등학생이 많아서, 모두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맞추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평일에는 대부분 저녁 시간들이 학원으로 채워져 있었고, 주말에는 되는 시간들이 들쑥날쑥했다. 심지어 주말 저녁에도 학원을 다니는 제자도 있었다. 결국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그냥 내가 토·일 두 번 수업을 하기로 했다.
토요일 8시, 9명의 아이들이 온라인에 모였다. 일요일 9시에는 6명의 아이들이 모였다.(두 번 듣는 학생들도 있었다.)
화면 공유 기능을 활용하여 간단하게 오늘 1시간 동안 나눌 주제들을 제시했다.
아이들의 표정을 살펴보니, 다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자기소개에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자, 누가 한 번 먼저 자기소개할 사람?"
다들 부끄러워 머뭇머뭇거렸고, 결국엔 내가 지목을 하기로 했다.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부터 하자. ㅎㅎ"
나이가 제일 많은 고1 아이들 세 명부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안녕. 나는 00고에 다니는 고1 박승우(가명)라고 해. 앞으로 잘 지내보자."
"안녕. 나는 00과고에 재학 중인 고1 정진우(가명)라고 해. 반가워!"
"음... 나는 00예고에 재학 중인 고1 김지현(가명)이라고 해. 이 멘토링을 통해서 이번 기회에 나 자신이 변화했으면 좋겠어."
특목고에 다니는 두 명의 언니, 오빠가 자기소개를 하자, 중학생·초등학생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거리는 게 보였다. 마치 '와... 저 언니, 오빠 정말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하는 선망의 눈빛이랄까.
"저는 00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하늘(가명)입니다. 66일 동안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00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영(가명)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간단하게 멘토링을 하는 목적에 대해서 되짚어주었다. 그리고 바로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했다.
"데일리 리포트 작성에서 제일 핵심은 반성하고 반성한 부분을 실천하는 거야. 매일 반성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겠지? 반드시 행동 수정이 있어야 합니다!"
66일간 매일 데일리 리포트 인증은 네이버 밴드의 인증글 쓰기 기능을 사용해서 인증하기로 했다.
그리고 매주 한 시간 씩은(토, 일 나누어서) 이렇게 온라인에서 모이기로 했다. 그 시간에는 시간 관리 방법(우선순위 정하기, 데일리 리포트 작성 방법), 습관 형성 메커니즘, 공부 방법, 비전 설정, 공부 꿀팁, 상담 등 습관 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누기로 했다.
"데일리 리포트 인증이랑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선생님 강의 듣는 거 빼고, 혹시 다른 활동 해보고 싶은 사람?"
여러 명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아침 독서하고 싶어요. 매일 새벽 6시쯤에 줌에서 만나서 1시간 정도 하면 좋을 거 같아요."
"평일 시간은 좀 애매하고, 주말에 온라인 스터디하고 싶어요."
"학생들끼리도 멘토링을 짝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의욕적인 아이들이 모여서인지,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다. 하지만 매일 데일리 리포트 쓰기를 포함 너무 많은 것들을 하면 금방 지칠까 염려가 되었다. 우선, 아침 독서와 온라인 스터디는 데일리 리포트 쓰기에 어느 정도 적응된 뒤인 2~3주 정도 뒤에 실행해보기로 했다. 학생들끼리 멘토링은 특목고에 다니는 선배들 때문에 얘기가 나온 듯했다. 개인적인 멘토링은 시간상 힘들고, 카톡방에 올라오는 질문들이나 줌에서 만났을 때 하는 질문들에 선배들이 답변해주기로 했다.
이렇게 습관 바꾸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약 2주가 지났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의 행동에도 확연하게 변화가 보인다! 다음 글에서는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피드백을 주었고,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PS 저희 멘토링 모임의 이름을 정하고 있는데 딱히 괜찮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네요... 현재까지 저희들이 생각한 이름들입니다. 혹시 괜찮은 이름 생각 나시는 거 있으면, 댓글로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공소시효: 공부를 소중히 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들
2. 모멘트(moment): 어떤 점을 중심으로 회전하려고 하는 힘(변화의 계기가 된다는 의미로)
3. 나찾사: 일상 속 습관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고 사랑해가는 과정을 담는다는 뜻
4. 자바때: 지금은 자신을 바꿀 때라는 뜻
5. 오미자: 오늘이 미래를 바꾸는 걸 아는 사람
6. 육습(십)세: 66일 동안 습관을 바꾸고 나를 바꿔 세상을 바꾼다는 뜻. 66세까지 장기적으로 유지할 습관을 만들자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