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혼술족,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을 찾는 사람들.
우리나라의 경제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1인 가구 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혼밥족, 혼술족 등. 소규모 패킹과 음식, 서비스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인 가구 문화는 얼마 전까지는 소수의 문화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주류의 문화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 총조사' 중 전체 인구의 27.2%, 520만 3천 가구 중 하나인 '1인 가구' 생활자입니다. 이 통계를 보면 이제 인구의 약 30%에 가까운 인구가 1인 가구에 해당합니다. 1인 가구 중에서 30대가 18.3%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이 70세 이상 17.5%, 20대 17% 순이었습니다.
이 통계를 보면 젊은 사람들만 1인 가구를 차지할 것 같았지만. 30대의 18.3%에 못지않은 비율이 70대 이상으로 17.5%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1인 가구는 트렌드처럼 보이며.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었던 핵가족보다 보편적인 인구 구성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1인 가구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먼저 젊은 층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대, 30대의 경우 현재 극심한 '취업난'과 '주거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로부터 배워온 기성 교육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단체생활을 강요받았던 학창 시절을 떠나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심리가 함께 결합이 되고 있습니다.
취업난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단지 혼자 있고 싶어서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점이 떠오릅니다. 독립을 해야 하는 시기는 다가왔지만. 20대, 30대에 수도권에서 결혼할 집을 구입하거나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부동산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1인 가구에 맞는 오피스텔과 원룸, 고시텔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어찌 보면 부동산이 폭등한 것을 고스란히 젊은 세대가 피해로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취업난으로 인해서 결혼 혹은 연애가 힘들어 삼포세대, 칠포 세대 등.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제는 그 문화가 주류가 되어 1인 가구의 절대적 비중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가져왔습니다. 사회가 이러하니 당연한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주거비용과 취업난은 1인 가구 증가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자신은 혼자 있고 싶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혼자 살고. 혼자 먹고 즐기는 것이라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성세대에 해당하는 5060대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해야 한다는 막연한 메시지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70대 이상은 1인 가구의 외로움과 현실적인 상황을 잘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70대 이상은 어떻게 혼밥족과 혼술족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30대의 1인 가구 비중과 맞먹을 정도로 70대이상의 1인 가구 증가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일본의 NHK에서 방영되었던 '노후 파산'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KBS에서도 같은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성과 경제상황이 20년은 일본에 비해서 느리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노후 파산 문제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독사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는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역시 다수의 문제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번 정리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 세대에서 독립하는 것은 자녀세대에게는 필요합니다. 자신만의 삶을 찾고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한 독립은 권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취업난과 주거불안 문제로 열악한 상황에서 고군분투를 해야만 한다면 그것은 사회의 어떠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일부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세대에서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근 안시적 문제이며. 70대 이후에 본인 역시 1인 세대와 노후 파산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좀 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1인 세대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싶지만 결혼할 수 없고.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아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주거환경을 갖추고 싶지만 갖출 수 없다면. 그곳에서 꿈을 꿀 수 있는 삶은 정말 가능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우리는 혼자서 즐기는 것이 편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떨치기 힘듭니다. 물론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의 피로'가 상당한 곳입니다. 잘못된 군대문화가 사회로까지 이어져 '연공서열'과 '단체 문화'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각각의 존재는 특별하지만. 그런 존재는 '문제아'로 치부해버립니다. 이런 교육적, 사회적 문제는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이제는 혼자가 편한 시대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에서는..
건강한 사회에서는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력하면 정말 내가 원하는 주거환경을 갖출 수 있어야 합니다. 젊었을 때 노력하면 노후 파산을 걱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신호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간적'인 면을 무시하고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앞으로도 1인 가구의 비중은 더욱더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 현상에 대한 의미를 찾는 시각이 존재하겠지만. 미래엔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단순히 소비자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회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전통적 사회의 가치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상황에 맞게 변화하고자 하는 2030 세대의 움직임입니다. 기성세대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들이 과거 사회에서 그랬듯이 지금 세대들도 새로운 트렌드를 써나가는 것입니다. 이 움직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만나는 예시가 될 것입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