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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Feb 19. 2017

전원주택 땅고르기와 설계 시작 5단계.

좋은 땅을 고르기와 나만의 집을 설계하는 방법. 

 땅을 쉽게 사는 사람들. 


우리는 무언가 선택을 할 때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절대 그냥 선택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살게 될 땅과 배우자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선택에 따라서 삶에 큰 변화가 오며 책임이 따릅니다. 


배우자를 고르듯 신중해야 하는 땅고르기. 


결혼은 두 사람의 인생이 함께 이어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만약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되면 인생의 시너지가 생기게 되고. 맞지 않는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면 후회가 따릅니다. 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땅은 먼저 쉽게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은 반대로 내가 그것을 쉽게 구입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땅의 가격은 아파트에 비해서 저렴할 수도 있지만. 구입한 후에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아무도 구입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신중해야만 후회가 없습니다. 

초보의 땅고르기. 


https://brunch.co.kr/@lklab2013/24

이전에 사진봉사를 다니면서 전국을 누볐던 적이 있습니다. 어떤 마을에 들어가면 정말 친절한 곳이 있고. 반대로 텃새가 존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한번 방문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어주는 마을이 당연히 좋은 곳일 것입니다. 


좋은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좋은 땅을 골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외장 마감이 좋고 인테리어가 훌륭한 집이라고 하더라도 팔고 나가고 싶은 집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땅은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조사를 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내가 구입을 하지 않더라도 그 땅은 팔리지 않을 텐데 조바심을 내서 바로바로 구입을 하곤 합니다. 땅의 거래에 있어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그 땅의 가격을 제대로 매길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 병원, 쇼핑, 교통, 레저, 귀촌, 귀농 환경.. 이렇게 수많은 것들을 나열해도 땅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간략히 땅을 구입할 때 어떤 기준으로 보면 좋을지 알려드립니다. 


1. 좋은 교통. 


 필지는 교통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며. 그에 따라서 쇼핑, 병원, 교육 등도 함께 몰리게 됩니다. 누구나 교통이 가장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것은 같은 마음이기 때문에 그곳에 사람은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고 해서 교통이 매우 불편한 곳을 선택하기보다는 작더라도 교통이 좋은 곳을 선택하세요. 


2. 귀촌, 귀농 환경. 


 귀촌은 생활터전을 시골로 옮기는 것이고. 귀농은 농업을 위해서 시골로 이주를 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조용히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양평을 선택했지만. 조용한 것보다는 사람이 복작복작한 것을 좋아하는 분도 계십니다. 만약 그런 경우엔 협소 주택이더라도 도심 쪽 땅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귀농의 경우 실패를 하게 되면 경제적 손실이 크므로 너무 장밋빛 미래를 보기보다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필지의 위치에 따라 지원금도 있으니 확인을 해야 합니다. 


3. 주택단지 혹은 개별필지. 


 주택단지는 보통 10세대 ~ 30세대 전후로 전원주택이 모여서 사는 곳입니다. 마을 안의 끝쪽에 새로 생기는 것도 있고. 마을과 떨어져서 생기는 곳도 있습니다. 원주민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사교력이 있는 분들은 본 마을과 가까워도 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새로 형성되는 전원주택 단지 마을이 좋을 수 있습니다. 개별필지는 주변에 주택이 없는 곳을 이야기하는데요. 단독으로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해드리지만. 도시에서 살던 분이 그곳을 선택할 경우 머지않아 이사를 간다는 것이 현실이었으니 신중해야 합니다. 


4. 평당 얼마. 


 평당 얼마가 적당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거래에 따른 가격이 형성입니다. 평당 100만 원이 넘던 땅이 갑자기 60만 원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30만 원 하던 땅이 100만 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땅의 경우 토목공사가 어느 정도 필요한 땅인지도 잘 봐야 합니다. 보통 땅이 임야인 경우에 토목공사비 별도로 팔리기도 합니다. 공사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구입 전에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 외에 혐오시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에 알려드린 것처럼 차를 세워놓고 땅의 위치에서 반경 2km 전후는 걸어 다니면서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지금 구입한 땅을 몇 개월에 걸쳐서 수차례 걸어 다니고 확인하여 구입했습니다. 



전원주택 설계는 꼭 필요할까? 


https://brunch.co.kr/@lklab2013/23

 

 저는 집을 짓게 되면. 가장 먼저 설계를 하라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개인이 사는 집의 경우 설계도면이 인허가용만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이 집을 그려서 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억이 넘어가는 집을 짓는 과정에서 세세한 설계도면이 없을 경우엔 오히려 후회를 할 수 있습니다. 


개인 전원주택을 설계할 때는 약 700만 원 ~ 3000만 원. 혹은 평당 100만 원이 설계비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1000만 원 정도의 설계를 계약하여 진행을 했습니다. 땅을 사고 집을 지을 때. 고민되는 부분이지만. 가장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잃어버린 2평을 찾아라.


집을 지어본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설계를 그린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전원주택 설계를 하게 되면 건축사는 건축주에게 마음에 드는 설계도면을 그리고 제시해야만 합니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노하우가 담겨 있으며. 철학이 있습니다. 


군화에 발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데 모두가 똑같은 집의 도면이 최적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전원주택 설계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0만 원 전후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약 2평의 공간을 찾아내어 효율을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원주택을 짓는 비용이 낭비되면 그만큼 설계비를 미리 내고 제대로 짓는 것이 낫다는 가정입니다. ) 


무료설계의 함정. 


 저는 직영공사를 기본으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도급에 따른 수수료를 아껴야 하고. 건축주가 모르는 보이지 않는 비용만 잡아도 건축비의 30%는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되면 간혹 무료설계를 해준다는 곳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는 없습니다. 그 비용은 건축 시공비에 녹아 있으므로 별도의 전문가를 통해서 설계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낫습니다.


나도 몰랐던 나의 라이프 스타일. 


집을 짓게 되면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생활습관은 어떤지, 어떤 스타일의 집을 원하는지. 꼭 만들고 싶었던 공간은 어떤 것이었는지 등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놓고 건축사와 상담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에 따른 설계가 들어가게 되며. 모두 3D로 만들어져 짓기 전에 미리 부수고 다시 지을 수 있는 과정을 수차례 해볼 수 있습니다. 


짓고 나서 후회하기보다는 일단 설계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짓고난 후에 만족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계는 건축사가 건축주에게 꼭 맞는 맞춤양복을 제단 하듯. 전원주택 역시 그 사람에게 맞는 집을 지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집이란 무엇인가? 


https://brunch.co.kr/@lklab2013/25


 저는 집을 지으면서 도대체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수천번 했습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집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깨달았습니다. 집 안에서 내 삶을 충분히 영위하고. 밖에 나가서 세상을 향해 뜻을 펼치기 위한 에너지 저장고 같은 곳을 원했습니다. 


집이 좁게 되면 모든 공간을 효율로만 따져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공간에 의한 여유를 원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효율적인 공간이 많았지만. 개방감과 함께 분리된 공간을 따로 설계하는 등의 복잡한 것은 모두 절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좁았던 아파트와는 다른 개방감이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모든 동선은 가족들끼리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독립과 소통이 끊임없이 이뤄질 수 있는 설계를 했습니다. 이것은 가족 간이 관계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만큼 삶에서 집에 대한 고민은 그 삶을 결정짓는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들어가고 싶은 집. 


 왠지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밤까지 밖에 있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집에 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 그리고 차갑게 느껴지는 현관문... 이 느낌으로 인해서 아파트는 편리하지만 왠지 살아 있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수 억원이나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 만족도는 매우 낮았습니다. 


들어가고 싶은 집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집 안의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싸운다면 자녀들은 그 집에 재미를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가족들과 단절을 느끼는 아버지라면 역시 마찬가지로 집이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 역시 들어가고 싶은 집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 역시 이 집에서 살아갈 가족들을 위한 분위기도 연구했습니다. 대화, 활동, 여유 등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삶을 회복하는 집. 


 좋은 자재를 사용해서 정직하게 지은 집. 그러나 비용은 아파트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집. 가족 구성원의 모두의 의견이 반영된 집. 집을 통해서 삶이 회복되는 집. 이런 집을 만드는 것은 정성스러운 음식을 준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냉동식품은 당장의 끼니를 때울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일상이라면 음식을 통해서 건강을 누리기란 힘듭니다. 마찬가지로 삶이 회복되는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든 밸런스가 맞아야 합니다.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서 무리한 대출을 받게 된다면 그만큼 가장은 부담을 느끼게 되고. 더 많은 시간을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형편에 맞는 집과 땅을 선택할 수만 있다면. 무리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기회가 생깁니다. 


새로운 도전의 가치. 


https://brunch.co.kr/@lklab2013/26


귀촌, 귀농, 집짓기. 이 모든 것은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사소한 일도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쉽게 돈을 들여서 모두 처리를 할 수도 있지만. 낭비되는 비용이 수천만 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성공적인 완성을 하기 힘듭니다. 


저희는 집을 짓기 위해서 많은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축시장은 모든 것이 빨리빨리 위주였습니다. 이전에 아파트를 구입할 때도. 빌라를 알아볼 때도. 어떤 자재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시공했는가도 구입자는 알 수 없었습니다. 판매를 하는 측에서도 그냥 좋다는 이야기를 할 뿐. 제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전원주택이 많은 곳. 


마을을 형성하는 곳. 


이렇게 집이라는 개념이 좀 더 삶에 초점으로 잡혀 있는 곳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집과 관련된 정보는 물론 우리가 집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곳을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의 가치. 


처음 하는 일은 당연히 미숙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삶을 크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겁내는 사람은 발전이 더딥니다. 그래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어제와 같은 오늘. 내일은 오늘의 연장선으로 바라봅니다. 처음 하는 일은 삶에 활력소를 줍니다. 약간의 긴장감은 최고의 환경이 되어줍니다. 


집에 대한 개념을 책으로만 공부하기 힘들었고. 새로운 시각을 찾기 위해서 해외를 경험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지 않는 자재 혹은 설계들을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주택의 역사를 찾아 Go. 


https://brunch.co.kr/@lklab2013/27


만약에 집을 짓고자 한다면. 우리나라 투어도 좋지만. 꼭 해외에서 정보를 얻는 것 역시 추천을 해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정보가 아파트를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민 90%가 아파트를 선호하고 주거공간의 70%가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빌라와 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전원주택은 거의 전무한 상황. 


그렇기 때문에 공유되는 정보도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도 업자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적게는 1억. 많게는 수 억 원을 건축비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몇만 원 혹은 몇십만 원 비행기표를 끊고 해외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그만큼 집의 퀄리티를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설계 혹은 시공을 하는데 시일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문제가 터져서 수 년동안 고생고생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더 많은 준비로 문제를 대비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일 것입니다. 


유럽으로 떠나기 직전 발생한 테러. 


 저희 부부는 유럽행 티켓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파리에 머물러야 하는 저희에게 날벼락같은 사건이 터졌습니다. 바로 테러 사건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다친 상황에서 저희가 관광지를 돌며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비행기표는 취소하고 모든 일정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자료를 모아보았습니다. 이전에 중국의 저우좡에서 명나라 시절의 주택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다시 그쪽을 찾아야 하는지. 아니면 더 나은 곳은 없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이 100년 주택이 이웃나라 일본에 많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내는 일본으로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반일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우리 부부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집은 한 번 지으면 다시 짓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으로 주택 공부를 위해 떠납니다. 


그렇게 한달에 가까운 일본 주택 투어가 시작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일본 전원주택과 도시에 관련된 여러 포 스팅을 압축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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