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퇴준생의 하루는 모든게 역사다.
무슨 선택을 하던 우리는 고민을 합니다. 점심은 뭘로 먹지? 저녁엔 뭐 먹지? 누구를 만나지? 주말엔 뭐하지? 등등. 일상 속에서 수많은 고민을 통해서 해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해보고 나면 후회를 하거나 선택에 대한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그런데 원래 해답은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찍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사람은 문제 찍기를 하고. 취업을 하는 사람도 해답 찍기를 합니다. 다섯 개의 보기 중에 답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옵니다. 세상에 나와보면 당황을 하는 건 자신이 찍기에 너무 많은 변수가 있어서입니다. 일을 처리할 때도 알아서 좀 처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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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도 안 주고 찍으라니요?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세상은 기본적으로 새옹지마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금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지금 관점에서 답을 알 수 없습니다.
답은 시간에 따라 수시로 변해버린다.
예를 들어서 한 남자가 여자 친구를 만났다고 가정해봅니다. 그런데 그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실망을 하고 헤어집니다. 그것도 매우 안 좋게 헤어지게 되는 결말로 끝납니다. 여기서 보면 처음 메 만났을 때 설렘은 인생의 최고 기회로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헤어지고 난 시점에서는 지옥을 경험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 이후 그 남자는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연애를 더 잘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서로 실망하면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어깨에 힘을 빼고 편하게' 만났습니다. 상대의 여성도 부담스럽지 않은 만남에 호감을 느꼈고 그 둘은 긴 시간 친구 같은 연인이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그 비결을 물을 정도였습니다.
다시 이 관점에서 보면 그 남자는 이전의 연애가 '학습'이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그리고 교훈으로 이어지는 과정. 이것을 학습이라고 하며 그 학습을 통해서 스스로 발전하는 교육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도 몰랐던 부분을 찾아내는 과정을 겪은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찍기 신공을 통해서 연애 역시 한 번에 좋은 남자, 여자를 구분하고 만나고 싶어 합니다.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는 신중함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 신중함은 오히려 기대 수준을 높입니다. 높은 기대 수준은 반드시 실망을 불러옵니다. '소문난 잔치집엔 먹을 게 없다'는 속담은 정말 가슴에 와 닿는 속담입니다.
답이 변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절대 답은 고정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답은 변합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완벽한 해답을 선택하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살아가면서 저희 집의 가정형편이 어려워져서 미국 유학을 실패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아내는 아예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도 IMF 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이사를 여러 번 다니던 도중에 운이 좋게 아내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IMF 당시엔 저에겐 지옥 체험의 연속이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지자 저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주거환경과 관계 그리고 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계속해서 형편은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10년이 넘도록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지만. 그 고민을 통해서 제 삶을 돌아보고 결국 양평에 와서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타파하고 극복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을 시도했지만 잠시 성공하는가 싶다가도 또 실패하고 넘어지고 다시는 못 일어날 것처럼 보이다가 또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6년 동안 1800원짜리 학식을 먹으면서 버티는 시간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보다 더 불안해했고 저도 함께 불안해하는 현실이 이어졌지만.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매일이 흔들리는 일상이었습니다.
20년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냥 걱정하지 말껄하는 생각이 듭니다. 형편이 안 좋아지는데 어떻게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성적이 나쁘게 나와서 몰랐던 대학을 선택했고. 생각처럼 돈이 벌리지 않는데 어떻게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것 모두 역시 해답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변해버린 가치가 되었습니다.
노력은 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노력해서 얻은 결과가 해답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계속해서 바뀌는 내 내면의 소리입니다. 자신이 일을 하거나 무언가 결심할 때. 상황도 바뀌고 자신이 생각했던 초심도 변하거나 잃기 마련입니다. 그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다른 고민을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10년 전의 고민과 지금 고민이 완전히 똑같은지? 다 해결되어 지금 내 모습이 완성된 것인지?
답이 변한다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충격.
이러면 어떻게 하지? 저러면 어떻게 하지? 이건 대부분 일어나지 않을 일들입니다. 취업에 성공해도 결국 퇴사를 고민하는 게 인간입니다. 퇴사를 고민하다가 사회의 현실에 부딪치면 또 좌절을 경험하는 게 인간입니다. 그리고 또 그에 맞는 해답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하지만 겁이 나서 취업도 퇴사도 사회의 좌절도 경험하지 못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통?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고통입니다.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작은 책상 혹은 방 안에 누워 있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찍기 신공을 통해서 몰라도 맞추는 문제에 익숙하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문제를 수천 문제 풀다 보면 답이 계속해서 변하는 세상에 당황하고 움츠려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괜찮습니다. 어차피 틀려도 또 답이 변해서 내 답이 답이 되는 시간이 되돌아 올지도 모릅니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그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만약 계속해서 내 인생이 틀리기만 하는 것 같아도 괜찮지만. 괜찮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교훈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계속해서 실패하는 과정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교훈을 얻는 일입니다. 과거의 실패를 완전히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피드백입니다. 그 피드백을 통해서 미래엔 좀 더 해답에 가까운 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해답은 누구도 죽기 전에 모를 수 있다.
좋은 대학 가서, 좋은 곳에 취업해서, 결혼해서, 아이 낳고 은퇴하는 삶. 인류 역사상 수만 년 동안 딱 몇십 년 동안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그건 그때의 특수성으로 인해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것을 모두 실현하는 것이 평범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은 고행이 되어 버립니다.
이미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10% 미만의 사람들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원하는 과를 생각하면 2% 미만의 사람만 가능합니다. 그럼 98%의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그리고 그 안에서 또 좋은 곳으로의 취업. 2%의 경쟁은 또 시작되고. 결혼까지 하고 나서 애를 낳고 하는 과정까지 생각하면 까마득합니다.
싱글 이코노미가 발전하는 상황. 이것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선진국이 되면 될수록 싱글 라이프는 발전하기 나름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북유럽의 스웨덴은 한국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갑니다. 스스로가 선택했기 때문이죠. 그곳에서는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외벌이로는 힘듭니다. 맞벌이를 해야만 가정이 돌아갈 정도로 매우 비싼 물가를 갖고 있습니다. 결국 지상의 낙원처럼 보이는 복지국가 북유럽도 살기 만만한 곳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롤모델을 복지국가로만 꿈을 꾸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해답으로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누군가는 그런 삶을 살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좀 더 높은 기대 수준을 놓고 경쟁을 통해 자신의 꿈을 얻으려 할 것입니다. 반면에 누군가는 낮은 임금을 받더라도 경쟁 없이 편하게 살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인 삶의 만족은 누가 가장 높은 지는 죽기 전에 아무도 모릅니다.
믿을 것은 자신의 잠재력뿐.
자신감도 돈도 아닌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강조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먼저 잠재력에는 변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해결할 때. 자신도 몰랐던 잠재되어 있었던 수많은 능력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처음 가는 유치원, 학교, 직장, 외국에서 적응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잠재력 때문입니다.
처음 하는 일에는 어느 것이나 변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뉴얼만 강조합니다. 모든 상황이 매뉴얼에 다 나와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과서 안의 세상과 실제 세상이 너무도 다른 것입니다. 자신이 배운 전공이 현실에서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교과서는 10년, 20년 전을 기준으로 하는 내용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잠재력만이 그 상황을 냉철히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에서 보면 현장에 처한 상황을 볼 수 있는 직관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스스로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통해서 시도해보기도 하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나만의 경험이 쌓여 자신의 모습이 점점 완성되어 갑니다.
경험이 많으면 유리한 점도 많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체험했던 일들 역시 훌륭한 잠재력 키우기에 도움이 됩니다. 간혹 가다가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다가 대성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먼저 자신의 잠재력을 믿었다는 점과 틀린 답을 계속 찾는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갔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길을 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간 것입니다. 삶이 연속해서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틀린 답처럼 느껴져도 나중엔 어찌 될지 모른다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각자의 인생은 틀리지 않은 길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강요한다면 과감하게 그 인생의 방법은 무시해도 됩니다. 그러나 각자에게 존재하는 잠재력만큼은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틀린 것처럼 보여서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잠재력은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은 과정입니다. 취업을 해서 막상 그 길이 아님을 깨달아도 그것 역시 과정입니다. 퇴사를 한 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 역시 자신의 잠재력을 믿어야만 현실로 이뤄질 수 있는 일들이 됩니다.
자신의 인생은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누군가가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인생의 끝은 나만 알 수 있습니다. 누구도 평생 처음과 끝을 함께 해주진 못합니다. 한 편의 영화는 시작되었고 그 첫과 끝은 나의 이야기입니다. 희망도 고난도 행복도 모두 우리가 써내려 가는 것입니다. 답은 계속해서 변화됩니다. 엔딩이 기대되는 영화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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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김한량을 기억해주세요. 당신의 잠재력을 찾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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