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와 아이들 - 시선 돌리기
난 야바위 꾼이다.
겁 먹은 이에게,
눈물을 흘리는 이에게,
귀신 처럼 다가가는.
'야바위 꾼'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온 몸의 근육이 긴장되어 굳어버린다.
직접 느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 몸이 얼었음을 느끼는 감각.
나는 꽤 자주 이런 광경을 목격한다.
심지어 손가락을 못 움직이겠다고도 한다.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츄릅)
본능적인 반응으로 몸이 긴장하면,
스스로의 의지로 풀어내기가 매우 어렵다.
아이들과 성인을 떠나,
설계 자체가 그렇다.
F 100% 빙의해서 달래도 봤고,
T 100% 빙의하여 설명도 해봤다.
이런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나는 조용히 앞에 테이블을 펼친다.
작은 당근 하나를 올려두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건 2순위 이다.
1순위는 결과를 바꿀 방법이다.
그것도 즉시.
스스로 느끼고서 안정감이 생기면,
원인을 설명해준다.
대화조차 불가능 하다면,
컵을 돌리다 말고 공중제비를 돈다.
'오! 지금 말 귀 움직이는거 봤어?'
'지금 말이 눈으로 미안하다고 하는데?'
시선을 돌리면,
자연스레 굳어 있던 몸이 풀어진다.
놀라는 이벤트가 생긴 레슨에서는,
최대한 가볍게 자신감을 찾은 후 마친다.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 자라보고 놀란다 했던가.
나는 솥뚜껑에 삼겹살을 올린다.
'엄마 오늘 솥뚜껑이.. 맛있겠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게.
그렇다.
나는 야바위 꾼 이다.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동으로 변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
파악 보다는 피드백 으로.
스탑 대신, 못 먹어도 고.
움직이는 것 위에서는,
멈추면 넘어진다.
솥뚜껑에 삼겹살을 올리는 사람이 되길.
삼겹살,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