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승마2.2 - 정신적 이완
슬램덩크에서 해당 장면을 기억하는가.
패스를 받기 전, 슈팅을 위한 자리에 서서
혼자 되뇌이는 장면이다.
중얼...중얼...
슛 성공 후, 나즈막히 말한다.
'왼손은 거들뿐.'
훈련은 전투다.
묘하게 내 머리속에 박혀있는 표현이다.
인지했을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왜인지 모르게 뇌리에 새겨졌다.
보통 표현하는 '실전' 에 임하게 되면
예상하던 이상의 긴장을 마주한다.
신체적 수축이 몸을 굳게 만든다 앞서 말했지만
정신 역시 마찬가지다.
긴장은 정신적인, 즉 사고를 굳게 만든다.
많은 것을 떠올릴 수 없게 된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방법은 단순하다.
가장 큰 개념 하나만 떠올리고 붙잡는다.
이를테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뭔가 이상하면 누워야지'
'흔들리면 다리로 안아야지'
같은 단순한 것들.
단순한 명령어를 떠올리면
몸이 바로 반응할 수 있다.
반대로 몸이 안정감을 가지게 되면
마음 또한 편해질 수 있다.
나는 승마를 가르쳐줄 때 이 표현을 좋아한다.
승마의 최종 목표는 '엉덩이를 무겁게 앉는 것' 이다.
남녀노소를 떠나, 이 표현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몸을 사용할 수 있다.
(보면서도 신기하다.)
시작과 결정은 단순해야 한다.
복잡할수록 무거워지고, 두려워진다.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자신감이 생겼을 때보다 무서워할 때 실력이 는다.
무서울 때는 그 부분만 생각하기에
집중도가 자연스레 높아진다.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된다.
가끔, 내 자신이 변태 같다 느껴진다.
'어라, 겁 먹었네?' (씨익)
신체와 정신은 하나의 흐름이다.
집중해야 하는 타이밍은 달라도, 서로 이어진다.
두려울수록, 해야할 것이 많을수록
가장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해보자.
스타트만 잘 할 수 있으면
다음 단계들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수업에서 '코치님 잠시만요' 라고 외치는 사람을 좋아한다.
스스로의 긴장을 체크하고, 다시 시작하려 하기에.
꼬이면 그 지점을 다시 풀기 시작하면 된다.
아주 잠깐의 심호흡.
이 호흡에 나를 정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