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

by 지구

가래떡을 좋아한다
가래떡은 순수하다
쌀의 고유한 단 맛을
순수 식감으로 드러낸다
이가 없으면 가래떡의 참 맛을 느끼지 못한다

​가래떡은 솔직하다
따뜻할 땐 최상의 식감을 선사하지만
조금만 식으면 나무껍질처럼 딱딱해지고 갈라진다

​따스한 가래떡을 한 입 베어 문다
쭈욱 늘어나는 떡을 음미한다
치즈와는 전혀 다른 풍미와 탄력이다

​치아를 사용해 몰캉몰캉한 떡을 꾹 씹는다
서너 번 이상 씹어야 한다
그렇게 씹으면 쌀의 단맛이 서서히 올라와 혀를 감싼다
침과 쌀의 단맛이 섞이며 가래떡을 느낀다

​가래떡은 따스할 때 빠르게 먹어야 하지만
참 맛을 느끼려면 입에서 오래 씹어야 한다

​그렇기에 따스한 가래떡을 빨리 먹고
남은 것은 떡국이나 떡볶이용 크기로 자른다

​가래떡은 꿀과 간장, 김이랑 먹어도 어울린다
떡볶이도 되고 떡국도 된다
라면에 넣어먹어도 맛있다
요즘은 핫도그 속에도 들어간다

​나는 이런 순수하지만 변덕스럽고

담백하지만 다양한 옷을 입는 가래떡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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