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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소 Apr 28. 2024

매일 하늘 사진을 찍게 된 이유

프롤로그

도서관을 좋아합니다. 고요한 분위기가 좋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좋고. 무엇보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책 속의 개성 있는 인물이든 도서관 방문한 이런저런 사람이든 그 어떠한 생동감이든 간에.

도서관책장 속 책들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렸습니다. 그러다 손 끝에 에세이 한 권이 걸렸습니다.

<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

제목에 이끌려 골랐는데 소 좋아하던 김중혁 작가의 책이었고 훅 하고 읽으니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에세이는 총 100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신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100가지'라는 제목에 버금가는 부제답게, 책의 첫 페이지에는 책 사용 방법이 적혀 있었고 100가지의 행동 강령은 꽤 솔깃한 제안들이었습니다. 그중 [날마다 하늘 사진을 찍어 보자]라는 제안은 가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1초씩 영상을 찍어 1년을 365초 편집한다는 것. 매일 하늘 사진을 찍다 보니 시선이 바뀐다는 것. 꽤나 멋있는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잠시 책장을 덮고 나를 돌아봤습니다. 매일 볼 수 있는 하늘인데 그간 왜 고개 젖힐 생각은 하질 않았는지. 뭐가 그리 바쁘다고 매번 땅만 보며 다녔던 건지. 지금껏 매일매일 무엇을 꾸준히 했던 적은 있었던지. 무언가의 성취감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지. 책 속에서처럼 100일 동안만이라도 하늘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의 숨 고르기를 하는 시간. 잠깐의 시간이지만 그 시간에는 아빠의 육아 이야기도, 40대 남자 직장인의 이야기도, 내가 나에게 건네는 힐링의 이야기도. 그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마음을 이어가는 100일의 시간. 당신도 하늘을 보며 속삭여 보는 건 어떨까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위스퍼 투 더 스카이.


100일간의 하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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