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속이야 ㅜ
토요일 아침, 눈을 떴다.
머리가 약간 띵하고 목이 마르다.
물 한 컵을 들이켜고 나서야,
아— 어제 꽤 마셨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평일이었다면 이 숙취가 원망스러웠겠지만
주말 아침의 숙취는 이상하게 나쁘지 않다.
일어나야 할 이유도 없고,
누군가의 메일을 확인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불 속에서 천천히 깨어나면 된다.
거실로 나와 커튼을 걷자
햇살이 부엌 바닥에 길게 누워 있었다.
텅 빈 잔이 식탁 위에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밤새 열어둔 위스키 병이 반쯤 비어 있었다.
어제의 대화가 조금은 흐릿하게 남아 있었고,
그 기억이 왠지 부드럽게 느껴졌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다.
기분 좋은 여운이 몸 안을 천천히 맴돈다.
숙취라는 건 결국,
‘어제 즐거웠다’는 증거 아닐까.
커피를 내리고,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오늘은 아무 계획도 없다.
그래서 더 좋다.
조금은 느리고, 약간은 피곤한 이 토요일 아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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