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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은 나 빼고 다들 잘하나봐

노력하면 돌아온다며 ㅜ

by Lounge And

이직은 나 빼고 다들 잘하나봐


월요일 아침, 출근길 카톡방이 유난히 시끄럽다.

누군가는 새로운 회사에 출근했다는 인증샷을 올리고,

또 누군가는 “드디어 오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축하 이모티콘을 눌렀지만,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텅 비었다.


이직은 나 빼고 다들 잘하는 것 같다.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은 이미 새로운 명함을 들고 있고,

후배는 외국계로 옮겨서 연봉이 두 배가 됐다.

그 사이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앉아,

어제와 똑같은 보고서를 수정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회사가 싫은 건 아니다.

익숙하고, 안정적이고, 나름의 루틴이 있다.

그런데 이 익숙함이 때때로 감옥처럼 느껴진다.

이곳에 머무는 게 ‘선택’인지,

아니면 ‘머물 수밖에 없음’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이직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나도 뭔가를 바꿔야 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온다.

하지만 막상 이력서를 열면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두려움과 미련, 현실적인 계산이 뒤엉켜

결국 다시 노트북을 닫는다.


출근길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봤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건 ‘이직’이 아니라 ‘이유’일지도 모른다.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이유,

아니면 떠나야 할 이유.

그 이유만 분명하다면, 어느 쪽이든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출근한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하지만 여전히 나의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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