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은 사랑이 아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대는 지금 아프다.
이별은 감기처럼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일정 기간을 앓아야 낫는다.
그런 지금 그대의 어떤 선택도 당신을 오롯이 위할 수 없다.
이별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슬픈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다시 연락하고 싶다는 말.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의 마지막.
이별의 고통이 , 생 살이 뜯기는 듯한 아픔이 당연히 힘들기에
마음은 회피하듯 자동적으로 좋았던 때를 회상하게 된다.
그땐 좋았지.
그래 그 사람은 날 사랑했어
우린 아름다운 연애를 했었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지난날, 내가 처음 사랑했던 그와 헤어지던 그때.
그의 엄마의 횡포에 상할 대로 상한 자존심이 결국 이별을 선언하고야 말던 그때.
난 분명한 이별의 이유가 존재하고
그게 우리 둘의 문제가 아니기에 결국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귀었던 시간의 배를 그리워했었다.
길에서 운명처럼 스치기라도 한다면 다시는 놓지 않겠노라 다짐을 해댔었다.
다 잊었다며 쿨한 척 소개팅에 나가고서도
내가 하는 유일한 저울질은 상대남에게서 그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정말 시간이 지나서 내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는 그와 다시 만나지 않은 것이었다.
아마도 나는 그와 같은 문제로 또다시 헤어졌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별한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건 그녀에게 이별의 이유를 상기시키는 것뿐이었다.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하소연처럼 듣고 나서야 그녀는 마음이 후련해진 듯했다.
감정적으로 치우칠 그때 대화를 통해서 정리가 된 듯했다.
다 토해내고 나니 정신이 좀 든다고 고맙다고 했다.
관계에는 정답이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관계가 어떤 공식처럼 쓰일리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정답은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떠한 풀이 방법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가장 건강한 방법은 자신이 성장하는 방향이라면 대부분 맞는 것 같다.
자신을 비하하고, 상처 주고, 아프게 하는 폭력은 타인만이 할 수 있는 횡포가 아니다.
스스로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
그걸 기억하자.
그대가 지금의 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길. 가만히 이 자리에서 손 내밀고 있겠다.
그대가 영영 놓쳐버린 것 같은 사랑을 내가 안고 그대를 바라보겠다.
그대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아직 존재한다.
그대를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