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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단계 1-탐색기

숨고르기는 언제나 필요하다.

감정의 도가니탕인 연애에 순서가 어딨고 단계가 어딨냐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은

연애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마라톤이다. 노련한 체력 분배와 기필코 완주하겠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마라톤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진 않는다.

누구든 각오를 가지고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연애는 어려워야 한다고 했다.

쉽게 설레고 쉽게 선택하고 쉽게 이별하고 쉽게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시키듯 고르는 게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 인격과 인격이 만난다.

그 과정은 분명 무거워야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소중하듯이 상대도 소중하다.

상대의 감정도 소중하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가장 중요한 탐색기

연애의 가능성이 있는 혹은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탐색기를 거쳐야 한다.

너도 좋고 나도 좋으니 우리 연애하자. 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만날 만한 사람인지 감정을  주고받을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지 먼저 관찰하는 단계다.

흔히 이야기하는 썸이다. 썸은 거리 유지다. 밀당도 거리 유지다.

내가 원하는 거리를 위해 내가 움직이기도 하고 상대를 움직이기도 한다.



탐색기엔 상대에게 집중한다. 

한번에 여러 명과 탐색기를 가지지 않는다. 우리의 연애가 단지 연애만을 위함이 아니라 또 다른 인격체를 만나서 진짜 연애를 하는 게 목표이기에 중요한 탐색기를 여러 사람들과 헷갈리면서 보내지 않길 바란다.

집중하되 집착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감정을 살피되 표현하지 않는다.

연락이 오가는 동안, 만나서 밥 한 끼 먹는 동안에도 감정에 나를 맡기지 않는다.

감정이라는 놈은 믿을 놈이 못된다. 아직 그놈을 풀어놓기엔 너무 이르다.

상대가 살아온 이야기, 태도, 생각 등을 적극적으로 듣고 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연애라는 과정을 선택하기 위한 선택권은 나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상대에게도 있다.


호감이 지속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괜찮다. 탐색기니까.


탐색기에 하지 말 것은 스킨십

포옹은 체온을, 키스는 호흡을, 섹스는 몸의 리듬을 나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상대의 눈빛에 맞추어 리듬을 타야 한다.

내 자극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상대와 합주하듯 맞추어 나가는 게 스킨십이다.

그 과정에 나눠질 신뢰, 사랑, 설렘까지.

그래서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대와 연인이라는 단계에 들어설 때까지

연애의 단계에서도 서로 충분히 용납될 때까지 스킨십은 미룬다.

며칠만에 키스하는 게 두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가? 두 사람이 행복한 것 말고

다른 사람들이 그러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기준은 버린다.


서로의 신뢰감은 적당한 거리에서 높아진다.  

섣부른 육체적 가까움은 감정을 흔들어놓는다. 흔들린 감정은 돌이킬 수 없다.


모든 사람의 보폭이 같을 리가 없다. 

같이 걷고 있지만 상대는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다. 상대의 보폭을 맞추기도 나에게 맞춰달라고 이야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서로의 보폭이 다르다는 걸 인식했다면 서로 맞춰가야 이상적이다.

금방 잊고 혼자 멀찍이 넘어선다면, 따라오지 못하는 상대가 답답하다면 더 먼길을 가야 하는 연애는 글렀다.

이 사람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기억한다.

같이 가자고 기다려달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아님 인연이 아닐 수 도 있다. 무리하면 탈 난다.


탐색기 기간이 얼마나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연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길 바란다.

세 번 만나면 사귀어야 한다는 그런 단순한 생각도 버린다.

거리를 유지하되 상대에겐 진지해라.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나의 에너지를 쏟고 있음을 상대가 알게 하라.



서로의 충실한 탐색기가 풍성한 연애를 부른다.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연애는 언제나 양보다 질이다.

탐색기만에 헤어지고만 사람은 내 인연이 아닌  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제는 연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제대로 된 연애를 준비하자.


많은 형태의 사랑이 있다.

부모, 친구, 반려동물, 남녀, 스승과 제자 등등

사랑은 삶을 풍성하게 하는 신의 선물이다.

그리고  그중 남녀라는 근본적 생물학적 특징마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하는 연애는 그리고 결혼은

사랑의 정점을 찍는다.

그래서 꼭 해봐야 한다.

이런 중요한 연애를 위한 탐색기에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생각해보라.

그 가치가 확고할수록  정리될수록 당신의 만남은 풍요로우며 건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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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단계-2 탐색기에 이은 연애기에 대한 이야기.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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