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불안과 함께 살아가기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시간이 머물러 있었다

by 김현아

그날 이후, 나는 매일이 불안했다.

문득문득 생각했다.


‘혹시 나의 아이가,

나의 가족이 그처럼 어두운 생각을 품는다면 어쩌지?’


그 불안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누가 늦게 들어오기라도 하면 가슴이 뛰었다.

전화벨이 울리면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나는 그날 이후로 아이들에게 말했다.

“공부보다 마음이 더 중요해.”

“힘들면 말해도 괜찮아.”


그 애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건넸다.


하지만 아이들이 “괜찮아”라고 말할 때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 말속에 숨어 있는 침묵의 온도를

나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 기도했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 불안을 안고 사는 법을 배웠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불안과 함께 걸을 수 있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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