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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른이 May 08. 2019

[시] 월요병

휴식으로 느려진 몸과 마음은 아직 그대로인데
한층 가속된 세상은 쏜살같이 앞서간다.

아등바등 속도의 차이에 놀란 가슴 한켠에
옅은 무력함과 패배감이 스며든다.

공허 속에 박제처럼 콱 갇혀 버린 채
물먹은 솜처럼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
마음을 가뿐히 떨쳐내지 못하는 이유는

지독한 이 현실감각을 떨쳐내고 난 후에
다시 저 풍랑 속에서 마약 같은 위로에 의탁한 채
무디게 살 것 같은 확신이 슬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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