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들른이 Nov 16. 2019

[시] 텅 빈 시간엔 일찍 잠든다.

오늘 일찍 잠든 이유는

반복되는 일과 뒤로 남는 텅 빈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몰라이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은

조바심에 채근하지만, 드러누운 몸과 마음은

어디로 향할지 몰라서이다.


어딘가로 향하는 바쁜 걸음은

무언가로 시간을 가득히 채우지만 그것은

희뿌연 안개처럼 실체가 없다.


가로막힌 시야에 탁해진 감각은

길을 찾지 못해 제자리에 멈춰선다.


어제 일찍 잠든 아침 남은

텅 빈 조바심의 게걸스 탐욕

치열함의 의무감과 길을 잃은 무기력 사이에서

오늘도 일찍 잠든다.




작가의 이전글 일상, 고즈넉함을 마주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