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식 날 너는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새로 산 작은 책가방이 너의 등에 매달려 있었고,
손에는 이름표가 붙은 작은 물병이 들려 있었다.
현관 앞에서 운동화를 신으며 너는 말했지.
"아빠, 나 유치원 간다."
작은 어깨가 긴장으로 들썩이는 걸 나는 눈치챘다.
유치원 앞에 도착했을 때,
너는 낯선 풍경과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손을 더 꼭 움켜쥐었다.
마치 세상이 너무 커져 버린 듯,
너는 내 손을 붙잡고 한 발자국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아빠가 옆에 있어."
너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작은 손의 힘은 더 세게 힘을 주었다.
교실 앞에서 신발을 갈아 신는 동안에도,
다른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인사를 나누며 교실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너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조금만 더 잡고 있어야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네가 스스로 손을 놓을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 주기로.
그리고 어느 순간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며 너를 불렀다.
너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조금 떨리는 눈빛, 조금 흔들리는 미소.
나는 무릎을 굽혀 네 눈높이에 맞췄다.
"아빠는 여기 있을 게"
괜찮아, 아주 재미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너는 조심스럽게 내 손을 놓았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아빠, 이따 꼭 데리러 와야 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이야."
그렇게 너는 작은 발걸음으로 교실로 들어갔다.
몇 번이고 뒤돌아보던 너를 향해 나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날 너에게 나는 너의 세상 전체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존재였다.
너는 내 손을 놓았지만 나는 알았다.
그 순간에도 너는 내 마음을 내 믿음을 꼭 쥐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다짐했다.
네가 세상 어디를 가든 두렵고 낯선 곳에서도
내가 항상 네 편이라는 걸 잊지 않게 해 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