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전거를 가르치던 날을 기억한다.
나는 네 뒤를 따라가며 조심스럽게 뒷자리를 붙잡고 있었다.
너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확인했다.
"아빠, 잡고 있어야 해!"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잡고 있어. 괜찮아."
하지만 언젠가는 손을 놓아야 했다.
너는 넘어질 것을 두려워했고, 나는 너를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웠다.
그럼에도 스스로 페달을 밟아야만
네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떼던 순간 너는 몇 번 흔들리다가 결국 넘어졌다.
무릎을 쓸어내며 울먹이던 너를 보며 나는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 '너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거야.'
너는 눈물을 꾹 참고 혼자 다시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어설펐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용기가 있었다.
나는 그때 알았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믿어주는 일이라는 걸.
그 후로도 너는 여러 번 넘어졌다.
학교에서, 운동장에서, 친구들과의 작은 다툼 속에서 넘어질 때마다
나는 예전처럼 재빨리 손을 내밀지 않았다.
대신 멀찍이 서 조용히 바라보았다.
필요할 때만 다가가 손을 내밀 준비를 하면서 기다렸다.
네가 스스로 넘어지고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아버지란
아이의 작은 실패를 함께 견디는 사람이라는 것을 너를 통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