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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느닷없이 내린 비에

속절없이 짙어진 시야


피할 길 없어 맞고 서니

이내 발등까지 차올라

첨벙

또다시 첨벙


느닷없이 내린 비에

속절없이 짙어진 마음


벗어날 길 없어 가만 서니

이내 턱끝까지 차올라

결국

또다시 결국




너는 나를 잠식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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