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눈먼 사람
제가 감히 사랑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를 몰라 마지막 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사랑에 대해 논하기에는 경험도 짧고 아는 것도 없지만, 궁금증이 늘 있었습니다. 사랑이 넘쳐흐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놀라웠거든요. 온 인생을 바쳐 해외로 봉사와 선교를 나가는 분들. 대화만 나누어도 사랑이 느껴지는 사람들. 그럴 때마다 궁금했습니다. 이들의 사랑의 원천은 무엇인가? 사랑은 어떤 속성을 갖는가? 사랑받는 것과 사랑 주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사랑을 한껏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아낌없이 사랑해 주며 사는 것이 좋을까?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에 대해 아는 사람은 대부분 행복하고, 사랑을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삶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만, 어쨌건 사랑 없이는 삶이 성립 되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외롭고 고통받을 때에도 사랑이 느껴져 버리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사랑은 아주 힘이 세지요.
물컵에 물이 가득 차면 저절로 넘치듯이
힘이 센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을 저절로 흘려보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본 회퍼 목사님께서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랑 안에서 우리는 열린 눈으로 소수만이 보는 것을 보게 됩니다... 눈이 스스로를 보지 못하듯 사랑은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자신에 대해 눈먼 상태일 때만 사랑 안에 거할 수 있고 하나님의 보호 아래 사랑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사랑은 결코 끝이 없으며 시간에서 영원으로 옮겨진다는 말은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