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사이사이 11화

시험

by 카밀리언

페이지를 넘기고, 지혜의 운을 찾으며,

지식의 모래로 성을 쌓고 있어.

하지만 늘 망각의 바람에 흩어지는

나의 기억력이여


기억할 수 없는 고백으로 무거운 순간에

글자와 수식의 홍수가 밤낮으로 흘러,

끊임없이 집착해 보지만

내 머릿속은 외로운 빈방처럼 너무 커.


문제와 틀린 답 사이,

혼란과 공허함이 속삭여

계속되는 질문의 미로,

빠져나가지 못해 흘러가는 시간의 끝엔

늘 시험의 순간이야.


다행히

머리는 한계라도, 의지는 무한한 탓에

난 오늘도 책을 펴고, 펜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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