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다짐을 세우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거창한 결심만 늘어놓는다. "올해는 정말 운동할 거야. 매일 1시간씩 헬스장 갈 거고, 금연도 하고, 책도 한 달에 10권씩 읽을 거야." SNS에 의욕 넘치는 글을 올리고, 친구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2월이 되면 헬스장은 이미 안 가고 있고, 담배는 여전히 피우고 있다. 3월쯤엔 새해 결심이 뭐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은 조용히 실행한다. "일단 일주일에 두 번 운동해 보자." 거창한 선언도 없고, SNS에 올리지도 않는다. 그냥 묵묵히 한다. 6개월 후 몸이 변해있고, 1년 후에는 운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다. 주변 사람들이 "언제부터 운동했어?"라고 물어볼 때가 되어서야 말한다.
창업 모임에 나가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항상 계획만 이야기한다. "나는 이런 사업 아이템이 있어. 시장성도 좋고 수익성도 높아. 투자받으면 바로 시작할 거야."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와서 열정적으로 발표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여전히 계획 단계다. 여전히 모임에서 "곧 시작할 거야"라는 말만 반복한다.
다른 사람은 말은 별로 없지만 행동한다. "일단 작게라도 시작해 보겠습니다." 온라인으로 작은 쇼핑몰을 열고, 직접 상품을 팔아본다. 실패도 하고 손해도 보지만 계속 개선한다. 1년 후 그는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직원도 두 명 뽑았다. 모임에서 "어떻게 했어?"라고 질문받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이게 '결심'과 '결과'의 차이다.
결심에만 머무는 사람은 말이 많다.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지를 과시한다. 하지만 실행은 미룬다. "준비가 더 필요해", "조건이 맞지 않아"라는 핑계로 시작을 계속 연기한다. 결심하는 순간의 쾌감에 만족하고, 정작 힘든 과정은 피한다.
결과를 만드는 사람은 다르다.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다.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한다. 실패하면 수정하고, 부족하면 보완한다. 과정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진짜 변화가 눈에 보인다.
어렸을 적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던 과정은 안 보고 시험 결과만 보고 꾸중을 했던 부모님이 이해가 안 갔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결과만 보는 거지?"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너무 이해가 간다. 결심과 과정은 누구에게나 허락되지만 결과는 증명할 수 있는 자에게만 허락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도 결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결과를 만든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죽은 지금도 그의 성공 과정이 궁금한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계획 오류'라고 한다. 사람들은 계획을 세울 때 과도하게 낙관적이 되고, 실제 실행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과소평가한다. 그래서 결심은 쉽지만 결과는 어렵다.
결심 말고 결과를 만들어라. 계획만 세우지 말고 실행하라. 의지를 자랑하지 말고 변화를 보여라. 과정의 힘듦을 피하지 말고 결과의 기쁨을 맛봐라.
결심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실행한 사람만 만들 수 있다. 결심하는 순간의 설렘보다 결과를 얻는 순간의 성취감이 훨씬 크다. 그리고 그 결과가 과정의 모든 힘듦을 빛나게 만든다.
결심은 머리로 하는 것이지만,
변화는 발끝에서 시작된다.
오늘은 그 첫 발끝을
바닥에 조용히 내려놓아 보자.
그 자국이 내일의 방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