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 위에서
작은 등이 가만히 떨렸다
나는 그 떨림을 두 손으로 받치고 있었다
작은 발이 페달 위에서
앞을 향해 고집을 부려도
흔들리는 핸들은 제멋대로 길을 그렸다
아이 대신 내 심장이
쿵 하고 넘어질 뻔한 게
수십 번
어느 순간
두 발이 스스로 리듬을 찾았다
길이 아이의 속도에 맞춰
곧게 펴졌다
"아빠, 진짜 손 놓으면 안 돼!"
"진짜 안 놓는다니까, 아빠 믿어!"
내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거짓말을 했다
내 그림자가
아이의 그림자 뒤로
작아지는 순간
내 손을 대신해
등을 밀어주는 건
바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