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by 카밀리언

틀렸다는 말에 갇혀,

너를 작게 접어 넣는

모습을 봤어


잘못된 게 아니라고

다른 거라고 말하고 싶은데

안 들리겠지?


그래도 말할래


남들과 다른 수학 공식으로

문제를 풀고 있는 거라고


남들과 다른 언어로 말하다 보니

번역이 필요한 거라고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글을 쓰다 보니

시적 허용이 필요한 거라고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달리기에

다른 근육이 붙고 있는 거라고


남들과 다른 그림을 그리기에

더 빛나는 색깔을 알아가는 거라고


네 걸음이 조금 느려도 괜찮아

네가 걷는 길은

모두가 밟아 평평해진 길이 아니라

네 발로 새겨가는 길이니까


세상은

단 한 번도

한 가지 빛으로만

존재한 적이 없어


햇살이 나무마다

다른 결을 비추어도

숲은 언제나

하나로 빛나듯


언젠가 네 이름으로 빛나는 날

나는 그 빛 아래 서서

너와 함께 웃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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