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3)
기업 경영성과를 드러내는 재무제표.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지, 특정 기업의 특정 재무제표로 ‘정상이다. 비정상이다.’라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그래도 보통 이러면 괜찮은 편. 아니면 문제없는 정도라고 ‘확인’할 수 있는 8가지 포인트를 짚어 보겠습니다. 왜 삼성이냐고요? 시시비비도 덜 하고, 늘 관심거리라서…. 삼성전자 연결 재무제표입니다.
FY18 3분기까지 자산총계 337조 1,957억 원, 매출액 184조 5,063억 원, 영업이익 48조 861억 원을 기록한 공룡기업 삼성입니다. 반도체, 핸드폰, 전자제품 등 사업규모도 크고 제품도 다양하지만 재무제표는 딱 제조업 기본형입니다. 2013년~2018년 3분기까지 재무제표 숫자 흐름 속에서 8가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회사가 가진 팔 수 있는 모든 것의 합, 자산총계. 갑작스러운 변화가 없다면 자산은 유지되거나, 서서히 커져야 정상입니다. 몸무게가 갑자기 확 늘거나, 줄면 건강의 이상 징후죠. 마찬가지입니다. 늘어날 때도 한 곳만 편중되면, 어떻죠? 주름살 생깁니다. 자산이 골고루 늘어나야 균형 성장입니다.
몸으로 비유해 ‘부채를 지방’이라고 비유하면 맞을까요? ㅎ 갚아야 할 남의 돈인데 지방은 좀 거리가 있네요. 그러나 저러나 적당한 지방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건 안되죠. 관리대상입니다. 부채비율이 낮으면 좋고, 그리고 비슷하게 유지되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위한 조직입니다. 당연히 물건을 잘 팔아야죠. 매출액은 상승 곡선을 그려야 합니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완만한 그래프를 그리네요. 그런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더 상승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점유한 상태에서 이익률을 높였나 봐요.
이익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많이 판다.(매출액 상승), 둘째 만드는 비용을 줄인다.(원가율 관리) 셋째, 판매할 때 드는 비용도 줄인다.(마케팅 비용 절감) 재무제표 상으로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비율이 늘 비슷하게 유지되는 기업이 정상입니다. 이게 왔다 갔다 하면, 향후 매출 실적 많아도, 그만큼 이익이 날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재무제표 열면 가장 먼저들 보시는 항목이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당연히 이익이 나야 합니다. 적자, 마이너스되는데 영업을 할 이유가 없죠. 돈 벌자고 하는 공장 짓고, 직원들 함께 고생하는 거 아닌가요.
많이 판다고 다 능사는 아니죠. 결국 이익의 품질이 높아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지표가 영업이익률. 제조업의 경우 10% 이상만 나도 좋은 거라고 합니다. FY17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22.4%입니다. 2013년 이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를 잘 보실 줄 모른다. 이런 분도 기본은 영업활동현금흐름과 기말의 현금및현금성자산 숫자는 확인하셔야 합니다. 돈 버는 정상적인 기업은 영업활동으로 돈이 꼬박꼬박 들어오게 마련이고요, 회사가 가용할 수 있는 현금자산을 늘 어느 정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재투자할 수도 있고, 무슨 일 생기면 돈으로 해결해야 하잖아요. ^^
현금흐름표는 기업 입장에서 돈이 나가도 들어가는 걸 나타내는 재무제표입니다. +는 돈이 기업으로 들어오는 것이고, (-) 마이너스는 반대로 나가는 거죠. 삼성전자는 영업활동현금흐름 +, 투자활동현금흐름 (-), 재무활동현금흐름 (-), 기말의 현금및현금성자산 +입니다. 영업해서 돈이 들어오고, 재투자하느라 돈 쓰고, 일부는 은행에 빚 갚고(재무활동현금흐름) 그리고 얼마는 늘 주머니에 갖고 있네요. 제조업은 이래야 정상입니다. 더 훌륭한 건 그런 패턴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조업 재무제표에서 역동성을 가져야 할 숫자를 하나 고르라면 저는 매출액을 꼽겠습니다. 공장 지어서 물건을 만들어 두었는데, 팔리지 않는다면 최악입니다. 잘 팔리지 않는다고,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나, 줄이면 그 또한 손해입니다. 공장이 쉬지 않도록, 신제품도 기획하고, 프로모션 통해 박리다매 라도 판매를 촉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무제표도 어려워집니다. 참조 - https://brunch.co.kr/@lshkorea/9 (회사가 어려우면 재무제표에 일어나는 10가지) 잘 팔리면, 현금흐름도 좋아지고, 부채도 갚을 수 있습니다. 다른 영역 또는 추가로 설비 등 자산을 늘릴 수도 있고요. 원가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 선순환 구조가 됩니다. 물론 과감한 투자를 하거나, 외부적 요건 때문에 균형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그림자입니다.
재무제표의 각 숫자는 당연히 따로따로가 아니라 다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 연결고리는 몇 년치의 추세를 통해 읽어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기업의 재무제표 흐름을 기억해 두시면, 이상한 회사의 재무제표가 눈에 확 들어올 것입니다. 재무제표 읽기는 틀린 그림 찾기가 아니라 다른 그림 찾기랍니다.
PS – 자산이 느는데 부채만 함께 커지거나, 매출액이 늘어도 적자가 나는 등 비정상적인 재무제표와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재무제표 읽기>는 어렵지 않으니, 본인 회사부터 도전해 보셔요.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상기 내용은 FY18~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