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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어려우면 재무제표에 일어나는 10가지

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1)


회사가 어렵다고 동네방네 떠들지는 않습니다. 뭐 좋은 소식이라고요. --; 그런데 회사가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거나 혹은 숨기더라도 눈치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경영성과는 재무제표에 드러나거든요. 어디에? 어떻게? 회계지식이 없더라도,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0가지 징후를 알아볼까요.(예시로 든 재무제표 분석표는 실제 회사의 수치를 4년 치만 모아 표로 만들었습니다.)


1.     영업이익 적자입니다. 한 마디로 돈을 못 벌고, 손해를 보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어렵거나, 거래처가 부도나 어쩔 수 없이 한 번은 적자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3년 지속되면 위험한 상황입니다.


2.     영업이익이 적자인데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가 당연합니다만, 상기 예처럼 영업이익 적자보다 당기순이익 적자가 더 클 때 더 어렵다는 증거입니다. 영업이익 적자이면 세금도 안 내는데, 그 외의 비용이 더 든다는 이야기죠.


3.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영업을 통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게 정상적인 회사입니다. 회사가 필요한 돈을 투자나 은행을 통해서도 조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윤을 만드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안 좋다는 건, 오우!


4.     갑자기 재고자산이 늘어났습니다. 물건이 안 팔리고 창고에 그대로 쌓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매출액 증가와 함께 재고자산이 는다면 그건 사업이 잘 될 때, 긍정적인 시그널입니다. 매출은 주는데 재고자산은 팍팍 늘어난다. Bad~


5.     매출채권은 일종의 외상값입니다. 기업의 거래는 대부분 어음 결제입니다. 물건 값을 짧게는 한두 달 이후에 현금으로 보내줍니다. 매출채권은 현금으로 아직 돌아오지 않은 외상값을 나타냅니다. 매출채권이 55억 원 → 159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매출이 늘지도 않았는데요. 그럼 이건 지난 판매대금을 아직도 회수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Not Good~


6.     매출채권과 반대로 매입채무는 거래처에 회사가 줄 돈입니다. 원재료를 사든, 회사가 갚아야 할 빚입니다. 근데 이것도 못 주고 있습니다. 회사가 오죽 어려우면 그럴까요? 매입채무도 31억 원 → 16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7.     회사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면 차입금이라고 합니다. 차입금 대신 회사의 신용으로 채권을 발행해 돈을 조달하기도 합니다. 이를 사채(회사채)라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의 신용이 불안해지면, 사채 발행에 조건을 달아야 투자자들이 사줍니다. “너희 회사 사채 사 줄 테니 대신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전환권)도 좀 줘” 이런 걸 전환사채라고 합니다. 전환사채는 회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조건의 채무입니다. 근데 이 금액도 커지고 있습니다.(참고로 부채비율 212% 좋지 않습니다.)


8.     회사가 돈을 벌어서, 사내에 유보할 경우 ‘이익잉여금’으로 표시합니다. 즉 이익잉여금은 최초 회사를 시작했던 내 돈에 더해진 내가 벌어들인 자본입니다. 적자가 나면 우선은 이익잉여금부터 깎아내립니다. 자본잠식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회사가 돈 까먹다가 결국 자기가 투자한 돈까지 손실해 갈 때를 자본잠식에 빠졌다고 합니다. -220억 원의 자본잠식 상태네요. 깜깜합니다.  


9.     투자활동현금흐름 +139억 원. 현금흐름표 보기를 처음 하면 좀 헷갈리는 회계 내용입니다. 쉽게 말해서 회사로부터 돈이 나가면 (-), 회사에 돈이 들어오면 (+) 기호입니다. 투자활동은 회사가 생산을 위해서 뭔가 사는 활동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있던 자산을 팔아서 139억 원을 챙겼습니다.


10.   재무제표 표에는 없지만 주석 1번(사업보고서 주주에 관한 사항)을 보면 대주주와 기타 소액주주 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가 95%나 됩니다. 그동안 어떻게 저런 비율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주주가 지분을 팔았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네요. 이 회사는 5% 지분만 있어도 사장님 될 수 있습니다. 하…


  정리해 보면 경영상태가 악화되는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에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적자,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급격히 늘고, 갚기 힘든 부채가 늘며, 자본잠식, 현금흐름의 비정상적 숫자 등장 등 10가지 징후가 포착됩니다. 물론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개가 한꺼번에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업 적자의 2~3년 누적으로부터 조금씩 나쁜 징후가 퍼져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결국 적자 5년 만에 주식 거래정지 상태에 이릅니다.


  재무제표는 좋지 않은 기업을 골라낼 때,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에 투자했거나, 회사 이해관계자(종업원, 거래처, 채권 채무자 등)이라면 회사를 판단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경우에도 구조조정 등 강력한 회생절차를 통해서 다시 살아나는 기업도 있습니다. 여하튼 “안 좋을 때 보면, 더 나빠 보이는 재무제표” 콘셉트로 살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재무제표 칼럼리스트 이승환입니다. 2023년 5월부터 재무제표 읽기 스터디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재무제표가 궁금하시거나, 재무제표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 함께 정보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스터디입니다. 


<활동내용> (1) 매주 수요일 코스닥 50 기업 중 한 곳의 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한 글을 공유합니다. (2) 매월 말 수요 라이브강의를 통해 재무제표 읽기 Tip뿐만 아니라 지난 한 달 동안 스터디에서 언급한 기업들 재무제표 분석을 설명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 및 스터디 참여 링크 : https://holix.com/ch/AWNnQn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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