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아이가 달라진 건 질문 덕분이었다

엄마의 말이 아니라 질문이 만든 변화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매일 저녁 식탁에서 하루 이야기를 쏟아내던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식사 시간은 조용해졌다.
“오늘 학교 어땠어?”라는 물음에
“그냥…”
혹은 “몰라”가 전부였다.


처음엔 사춘기라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자꾸 불편했다.
그래서 나는 저녁마다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시작했다.
“공부 좀 해라.”
“휴대폰 좀 줄여라.”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


그 결과는?
아들은 더 말이 없고, 방문을 닫는 시간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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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 ‘왜’ 대신 ‘무엇’을 묻다




어느 날, 교육 관련 세미나에서 ‘질문 대화법’을 배웠다.
그중 한 문장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다.


“말은 아이를 움직이지 않는다.
질문이 아이를 스스로 움직이게 한다.”


그날 저녁, 나는 달라진 첫 질문을 꺼냈다.
“오늘 학교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순간이 뭐였어?”


아들이 잠시 나를 보더니 말했다.
“체육 시간에 농구했는데, 내가 슛을 두 번 넣었어.”
그날 대화는 거기서 끝났지만, 다음 날엔 조금 더 길었다.
“오늘은 뭐가 제일 힘들었어?”
“수학 문제 풀 때 자꾸 실수해서 짜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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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만든 작은 변화




질문이 바뀌자, 아들의 표정과 대답이 달라졌다.
전에는 나의 말이 ‘점검’이나 ‘지시’로 들렸지만,
이제는 ‘관심’과 ‘듣고 싶은 마음’으로 느껴진 듯했다.


심리학에서도 이런 변화를 설명한다.
질문은 아이의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높이고,
자기인식이 높아지면 자기조절(self-regulation) 능력이 커진다.
결국, 아이는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을 기르게 된다.



아이와의 대화를 바꾸는 질문




감정을 묻는 질문

“오늘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은 뭐였어?”

“오늘 마음이 제일 무거웠던 일은 뭐였어?”


관점을 여는 질문

“그 상황에서 다른 방법도 있었을까?”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성장을 촉진하는 질문

“이번에 배운 건 뭐라고 생각해?”

“다음에는 뭘 시도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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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팁 – ‘질문 대화’ 습관 만들기




1. 하루 1질문 규칙
→ 매일 한 번은 아이에게 열린 질문을 던진다.


2. 정답 없는 질문하기
→ 맞히는 질문이 아니라, 생각을 풀어내는 질문을 한다.


3. 반응을 서두르지 않기
→ 아이가 대답할 때 끼어들지 않고, 끝까지 듣는다.


4. 짧아도 괜찮다
→ 대답이 한 줄이어도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씨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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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이 아닌, 아이의 말로 채워지는 시간




몇 달이 지나자 아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시험 성적이 올랐다거나, 친구와 다퉜다거나, 농구에서 이겼다거나.

그 과정에서 아이는 내가 던진 질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키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부모의 역할은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묻는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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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오늘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그 질문은 아이를 점검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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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생각을 열고, 대화로 성장을 설계하는 교육 퍼실리테이터 이수경

https://docs.google.com/forms/d/1bvhirj99MwmeKwJMuV_117675KaTGvSknLqoEKiLHC8/edit


질문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킨다.
질문은 생각을 여는 열쇠이며, 방향을 잡는 나침반이며, 관계를 잇는 다리이며,

성장을 일으키는 불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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