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킨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
이 이야기는 돈, 재능, 인맥, 학력 어느것도 가지지 못했던 흙수저이자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제가 12잡 디지털N잡러가 되고 자유를 얻기까지의 열네번째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보고 희망을 얻길 바라며
민속촌을 다녀온 후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 매일 매일 내가 잘하고 있다는 고민이 나아졌고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여행을 다니려고 계획을 세우던 어느 날. 인친이자 오랫동안 응원을 해주시던 민속촌 팬분의 피드에 은어축제가 뜨게 되었다.
'오 은어축제라 가볼까? 그러고 보니 다음에 축제가 있으면 간다고 약속했었지'
예전 축제에 대한 댓글을 달아주셔서 간다는 약속이 생각났고, 다음 여행지로 봉화은어축제를 갔다. 더운 여름이라 즐겨입는 생활 한복을 입고 간 은어축제는 엄청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은어잡이와 각종 물건을 파는 같은 행사를 하고 있고 생각보다 볼거리나 구경거리가 많아서 이리저리 기웃 거렸다.
'헤에 엄청 작을꺼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볼게 많은데'
아마 내가 그 후로 동네 축제를 찾아 다니게된 가장 큰 이유지 않았을까? 이름을 보고 갔다가 엄청 작은 곳도 많이 봤지만.
은어축제를 간다고 한 것을 인스타에서 본 팬분이 점심시간에 와서 너무 반갑게 인사를 해주고 가셔서 약속 지켰어요 라고 이야기했더니 너무 기뻐하셨다.
난 그냥 빈말은 하고 싶지 않았고 뭔가 그냥 내뱉은 말이라도 지키려고 했었을뿐인데 너무 고맙다고 하는 그말이 지금도 머리에 남아있다.
'내가 그냥 한 말이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구나...'
내가 말 한마디하면 조심스러워하는 이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아 방송 중에 말을 조심하는데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내가 기분이 좋아서일까? 어느순가 방송하며 돌아다니는데 특산물을 파시는 분들이 한복을 입은 나를 보고 부르면서 나도 홍보좀 해줘라면서 음료수도 주시고 챙겨주셨다.
'이거 잘좀 홍보해줘!!'
같이 갔던 동생보단 나에게 친근하게 구는 어머님들을 보고 내 기분이 전달 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지금이 기분 좋을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째서 친근하게 생각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에 지쳐왔던 마음들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너무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배도 고프고 해서 그 날 같이 간 다른 BJ동생과 은어를 먹으려고 천막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면서 방송을 하고 있는 도중이였다.갑자기 꼬마아이들이 와서 유튜브냐고 물으며 굉장히 살갑게 이야기하고 장난을 치길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도 같이 어울려 놀던 중에 물었다
"누구랑왔어?"
"엄마요"
"엄마 어딨는데?"
"저기서 은어 팔아요!"
알고 봤더니 그 곳에서 은어회를 파는 사장님의 딸들이였던 것. 아이들이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구나하며 밝은 모습에 웃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시면서 방송하시냐고 이거 서비스인데 드세요 라고 생각지도 못한 은어튀김을 받게 되었다.
좋은 일이 중첩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 기분이 좋아지면서.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콘서트를 보러 갔다 축제 콘서트를 보고있는데 낮의 팬분이 갑자기 오셨다.
"어 어쩐일이예요?"
"일 끝나고 이거 드릴려고 왔어요!"
사과 즙과 함께 사인을 받아가는데 사과즙을 받은 내가 고마워 해야할텐데 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언제나 응원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 뭔가 마음이 벅차더라. 그렇게 축제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는구나 나를 보고 웃으시며 반기셨던 어머니들과 아이들 그리고 그냥 약속을 지키려고 간것뿐인데 너무 좋아하셨던 팬분까지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무언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하는 나날들로 매일이 즐겁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방송초보여서 였을까 아주 간단한 사건에 나는 마음이 닫히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마음이 단단해지고 지금의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주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이 이야기는 15 스토커가 생기다. 너무 무서웠다 에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 너무 좋아해주시고 반겨주셨던 팬분과 축제에서 따뜻하게 이야기해주고 챙겨주고 웃음을 줬던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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