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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10. 2023

일상의 논어 <미자微子3>-대공자待孔子

齊景公待孔子曰 若季氏則吾不能 以季孟之間待之 曰 吾老矣不能用也 孔子行

제경공대공자왈 약계씨즉오불능 이계맹지간대지 왈 오노의불능용야 공자행 


-제경공이 공자를 대우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계씨와 동등하게는 내가 할 수 없으니, 계씨와 맹씨 사이로 그를 대우하시오." 다시 말했다. "나는 늙었으니 등용할 수 없겠소." 공자가 떠나갔다. 



30대의 공자가 제나라에 머물다가 등용되지 못했던 사연은 <공야장> 편 16장에서 본 바 있습니다. 


https://brunch.co.kr/@luckhumanwork/931


제나라 임금 경공은 덕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부덕함이 <계씨> 편 12장에 잘 나와 있습니다. 


https://brunch.co.kr/@luckhumanwork/1245


노나라의 삼환 계씨, 숙씨, 맹씨 집안 중 권력이 가장 강했던 계씨와 가장 약했던 맹씨의 중간 정도로 공자의 처우를 정해 놓고도 허접한 논리로 자신의 말을 스스로 뒤집는 모습에서 그가 왜 백성들로부터 존경 받지 못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치는 말로 합니다. 권력자가 자기 말의 신뢰도를 스스로 실추시키면서 말의 권위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망상입니다. 경공을 떠나는 공자의 마음이나,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지는 우리 국민의 마음이나 인지상정입니다. 부덕한 리더는 사랑 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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