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다 되다보니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을 들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사람과의 관계라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상대방과의 분쟁이나 증오로 인한 지속적인 불화는 생명의 에너지를 급격히 사라지게 한다. 그래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긍정적인 요소로 채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물며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을 때라면 노력은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고 또한 스스로를 헌신해야 한다.
그래서 사랑받고 싶다면, 상대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면, 상대를 이해하려는 배려를 무기로 자신을 철저히 희생해야 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말이 있다. 남성을 뜻하는 Mars와 Venus로 상징되는 금성을 여성성에 빗댄 말이지만, 그만큼 남녀의 정서와 신체가 다르다는 의미이다. 다른 젠더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는 입장에서 다름의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다. 그럼 남자가 연인이나 아내에게 사랑받으려면, 혹은 새로 만난 여자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을 때라면, 최소한 여성이기에 일어나는 신체적 리듬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는 상식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
28일가량으로 월경이 반복되는 여자들의 생리 주기 단계에서, 배란기를 중심으로 여성성이 크게 돋보인다. 가령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 커트 등 외모를 변신시켜 보거나 혹은 액세서리로 자아를 크게 내보이려 시도한다. 그리고 일부 학계의 주장으로는 성적 욕구도 크게 증가해 이성에 대한 호감이 극대화된다고 한다.
월경 주기의 딱 중간 시기에 배란이 일어나는데, 이를 앞두고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고 난소 호르몬과 뇌하수체 호르몬이 크게 증가한다. 외향적으로 과감해지고 공격적인 대인 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황체기라 부르는 배란 이후에는 프로게스테론으로 인해 우울, 식욕감퇴 등으로 부정적 감성 변화와 소극적인 신체 활동이 감지된다.
중국 여배우의 화장 전후 모습 비교
동일한 여자를 대상으로 배란기에 찍은 사진과 비배란기에 찍은 그녀의 사진을 실험자들에게 보여주자, 60% 이상의 실험자들이 배란기의 사진에 대해 호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표본 실험자의 수가 수십 명에 불과해 겨우 10%의 차이는 오차 범위 이내에 들 정도로 불명확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배란기 여자들의 외향적 도발로 인해 과감한 화장이나 표정이 높은 호감도를 나타냈을지도 모른다.
일부 학계에 의하면 배란기 여성은,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가슴이 커지는 등으로 본능적인 성욕이 높아지고 이성에 대한 호감이 평소보다 최대화된다고 한다. 또한 감성적으로 이 시기 여자들이 긍정적이고 외향적이기 때문에, 남자가 사랑받고 싶다면 이 시기에 소망을 기대해 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사람이 골격이나 호르몬 분비 등으로 간단히 해석 되거나 진단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론이나 설명이 사람의 행동과 말을 설명해 주지 못한다. 하지만 최소한 참고하겠다는 배려와 의지에 자그마한 참고서는 될 수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거창한 나의 희생과 죽음 등으로 상상할 필요가 없다. 평소 생활 속의 작은 칭찬, 격려, 침묵 혹은 요란한 수다, 눈짓과 대화 등이 오히려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최고의 무기이다.
직장 생활이든, 학교 생활이든, 그리고 그 속에서 장기판의 체스 말과 같은 멤버이든 혹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이든, 상대에 대한 배려가 관계의 기본으로 삼아져야 한다. 남자가 여자의 생리주기를 알아두는 것이 연애 교제에 있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부분까지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자체가 가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내가 여자라면, 물론 내가 당신이 사랑하는 이성이 아니지만, 나에게 그러한 애정과 배려를 다하는 그를 연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심각한 이유가 있을까, 매우 심플하게 생각해 본다. 물론 배려보다 얼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배려보다 호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굳이 그 말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아직 나도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