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섯이 되었다
그 무렵,
우리 가족은 드디어 분가를 했다.
반대한 결혼이었지만
이제는 손녀들을 누구보다 예뻐하시는 친정 부모님께서
우리 네 식구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도움을 주셨고,
우리는 처음으로 30평대 아파트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 제일 처음 맞이한 소식.
셋째가 찾아왔다!!
계획한 것도,
준비된 것도 아니었지만
그 아이는 아주 단단하게,
우리 사이로 들어왔다.
처음엔 당황했다.
둘도 벅찼던 우리가
이제 셋이라니.
하지만 이상하게,
무너지는 게 아니라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큰딸은 좋아하던 인형을
작은 상자에 곱게 담았고,
둘째는 배를 쓰다듬으며
“아가야 안녕”을 속삭였다.
여전히 재정은 빠듯했지만,
아이들이 뛰어다닐 공간이 생겼고
부부는 밤마다 거실에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온전히, 다섯 식구가 되었다.
한 명의 아이가 온다는 건
한 명의 공간이 열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