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기억은 가끔 나를 안고 울었다
그때 왜 그렇게 웃었을까.
정말 웃긴 일이었나,
아니면
그 순간을 피하고 싶었던 걸까.
너는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자꾸 흔들렸고
손끝은 식어 있었어.
나는
그 웃음을 편하게 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딘가 어색했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날,
카페 유리창 너머
비가 내렸고
우리는 그 비를 핑계 삼아
조금 더 앉아 있었지.
너는 내가 말한 농담에
한참을 웃었지만
그 웃음 끝에
작은 쉼표 같은 침묵이 있었어.
혹시 그건
이별을 예고하던 네 방식이었을까.
너는
슬프게 말하는 대신
밝게 웃는 걸 선택한 걸까.
진심으로 즐거웠던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만큼은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억지로 웃은 건 아니었을까.
지금도
가끔 그 장면이 떠올라.
그날의 너의 얼굴,
그 웃음의 길이,
그 눈빛의 방향.
나는 왜
그 속마음을
그때는 몰랐을까.
그리고 나는 왜
그 웃음을
이렇게 오래 기억하고 있을까.
웃음은
사라지는 건 줄 알았는데
그때 너의 미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뚜렷해져.
아마도
그게 마지막이었기 때문이겠지.
그 마지막 웃음 한 번이
지금껏
나를 잡고 있어.
그래서 나는
지금도 가끔
너의 미소를 떠올리며
되묻곤 해.
그때,
왜 그렇게
웃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