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교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Ross D. Parke)의 이론에 따르면 아빠와의 놀이나 상호작용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좌뇌를 발달시킨다고 한다. 실제 실험에서도 영유아기 때 아빠와 관계가 부족했던 아이들은 수리 능력이 떨어지고 성취동기도 낮을 뿐 아니라 지적 발달의 초기 단계인 감각 운동 행동(손을 뻗어 물건을 잡거나 사물을 쫓는 행동) 수치도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 살 이전부터 아빠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지능 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아빠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인다] 중에서 -
아빠 육아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아빠와 여행을 가고, '아빠와의 48시간'을 보내는 예능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만 봐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건 분명한 현실이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활동적인 놀이는 아이의 사회성, 창의성, 적극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마 이 시대 아빠들이 알고는 있는 기본적 상식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몸소 실천하는 아빠들은 의외로 없다. 물론 이해는 한다. 일하고 들어와 풀썩, 소파에 드러누워 마냥 쉬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을.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로 부랴부랴 집에 왔는데, 저녁밥 먹기 무섭게 설거지니, 아이 목욕시키기니, 해야 할 일이 또 남아있다는 사실에 아이와 놀아주기는 그야말로 또 하나의 '일'이 되어 버리고 만다. 주말이면 밀린 잠을 늘어지게 자고 싶을 뿐인데 그마저도 내 마음대로 쉽게 할 수 없고 결국 운전기사 노릇을 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또다시 월요일. 일하고, 집안일(쓰레기 버리기나 집안 곳곳 수리 등) 하며, 육아(아이 목욕시키기, 아기 띠 안고 마트 따라가기 등등)에도 참여하는 아빠는 이미 가족을 위해 자신이 많은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뭔가를 더 한다는 것은 피곤하고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 놀아준다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매일 하루 15분 정도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놀아주면 된다. 풍선 배구, 베개 싸움, 입김 불어 휴지 떨어뜨리지 않기, 좀 더 어린아이라면 살짝 위로 던졌다가 받기, 비행기 태우기 등과 같은 놀이로 말이다. 단 아빠의 체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것이 좋다. 시간만큼 실컷 논 아이는 매일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더 해달라고 떼쓰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빠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늘 생각하자. 아이와의 시간을 '여유가 있을 때'로 미루면 미룰수록 아이와 함께할 시간은 오히려 줄어든다. 아이는 어느새 다 자라서는 아빠와의 놀이는커녕, 같이 있는 공간마저 어색해한다. 자식과 데면데면해진 아빠는 그때 가서 이렇게 말한다.
'죽도록 일해서 벌어먹여 살렸더니 애들은 나를 싫어해.'
다음은 <시카고 트리뷴>에서 발표한 좋은 아빠가 되는 12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12가지 모두를 완벽히 지킬필요는 없지만 지키려고 노력하는 아빠가 되어보자. 아이는 당신에게 웃음으로 답할 것이다.
1. 함께 있기
- 가능한 오래.
2. 관여하기
- 아이가 잘하는 것을 지켜봐 주고 관심 있는 것을 함께 즐기자.
3. 모범적인 롤모델 되기
4. 애정 표현하기
5. 공평하기
- 편견이나 성차별적인 표현을 하지 않도록 유의
6. 신나게 놀아주기
- 체면에 신경 쓰지 말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기
7. 존중하기
- 아이를 얕보거나 무시하면 안 된다.
8. 믿을 만한 모습 보이기
- 모호한 말, 반복되는 잔소리는 금물,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고 신중하게 논의하자.
9. 인내하기
10. 지지해주기
11. 품위 지키기
- 고운 말을 사용하고 폭력적이지 않게 행동
12. 술 취하지 않기
-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은 아빠의 모든 조건을 한번에 무너뜨린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159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