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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수 May 18. 2023

옷이 자유

우 씨! 곰팡이가 슬어버렸다

일산 J모직 아웃렛 매장에 가서 거금 45만 원을 주고 사서 아껴 아껴 입다가 2만 원 들여 세탁소 드라이까지 해서 가져온 내 생애 가장 비싼 양복인데… 곰팡이라니!

캐나다에 온 지 5년 동안 양복 정장을 입을 일이 없어서 옷장에 고이 접어 모셔두었다가 오늘 꺼내보았더니 이렇게 무참한 사고가 발생했다.

직종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캐나다 사람들은 보통 옷을 편하고 자유롭게 입는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평소에 정장을 입는 분이 거의 없다.

사람들은 간혹 있는 행사나 파티 때만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는데 늘씬한 키에 제대로 차려입으면 정말 멋있다.

평소에 남자들은 대부분 청바지나 면 반바지에 티셔츠가 대세이고 조금 쌀쌀하면 요런 Hoody를 즐겨 걸치며

여자들은 lululemon으로 대표되는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 바지를 주로 입고 치마는 아주 더울 때만 잠깐 입는다.

옷을 입을 때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살리거나 자기가 좋아하고 편안한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나는 어제 홈디포에서 헐렁한 긴 통짜 드레스(원피스)를 입고 다니는 남자도 봤다. 참 시원해 보였다.

특히 겨울에는 따뜻하게만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남녀노소 모두 파카류를 뒤집어쓴다. 그중에 멋을 좀 부리는 사람들은 캐나다구스를 입는다. 엄청 비싸지만 가볍고 따뜻하고 몸매도 살아난다……

 한다. (난 아직 못 입어봤다)

서부 지역에서는 특히 stampede 축제 기간에 카우보이 의상을 전통 의상처럼 입고 멋을 부리기도 한다.

아무튼 예로부터  衣 다음에 食住라고 했듯이 집과 더불어 옷도 생활문화의 큰 부분인데 내가 옷에 무관심하고 문외한이라 별로 도움이 될 정보가 없다.

그저 캐나다는 나같이 패션감각이 제로인 사람도 옷에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어서 좋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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