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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몸의 울림이기도 하다

by 낭랑한 마들렌


제가 낭독 수업에서 아주 많이 말씀드리는 것 중 하나입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듯,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이라고 많이 말씀드린답니다. 저의 선생님께 배운 말씀이지요. 이것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저는 매우 감각적인 사람이라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이라야 쉽게 이해하고,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것, 추상적인 것은 이해하고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우리의 목소리는 우리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말을 할 때 우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지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레이먼드 헌트 교수가 실험을 했답니다. 실험 대상자의 84.6%가 단지 목소리만으로, 말하는 사람의 성격, 기질, 이미지를 맞췄다고 합니다. 실험 대상자들은 목소리 관련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었다고 하고요. 여러분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른 것을 알아채고 어디 아프냐고, 혹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일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데 목소리는 몸의 울림이기도 합니다. 목소리로 건강 상태를 알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경험한 것이 있답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이 책 내용을 보니 깨달아집니다.



SE-56a75b34-802b-48b2-8a8e-332b58df9715.jpg?type=w773 출처: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



놀랍지 않나요? 간에 병이 있으면 목소리가 슬프게 나오고 방광에 병이 있으면 목소리가 희미하다니. 마지막 문장을 보시면 다시 아실 수 있지요. 의사라고 해서 모두가 목소리만 듣고 병을 찾아낼 수는 없는 거라는군요.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본다는 뜻이겠지요.


이렇듯 목소리는 참 중요합니다. 이 시대의 고수, 한근태 박사님도 목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매일 아침에 낭독을 하라고 권하시더군요. 목소리는 지식의 상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자신의 목소리를 한 번 점검해 보실까요? 평소와 다르게 좀 거칠거나 갈라진 소리, 혹은 가라앉았거나 힘이 없는 소리가 나온다면 휴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목소리의 컨디션은 몸의 컨디션입니다. 목소리가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면 오늘은 낭독을 쿨하게 스킵하시고 푹 쉬시는 걸 권해요. 우리의 낭독은 길게 이어지니까요. 컨디션 조절하시면서 오래오래 함께 낭독하기로 해요.



멀리 가려면 함께 가고
오래 가려면 쉬엄쉬엄 가라
- 마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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