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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ETEL May 28. 2019

개미처럼 살면 피곤한 이유.

수면은 불평등하다 ① - 소득에 따른 잠의 양극화

바야흐로 수저의 시대.

아무리 빡세게 직장 생활을 해서 돈을 벌더라도 타고난 배경을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개미와 베짱이> 재해석 by 마린블루스


잠을 줄여가며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대개는 금전적으로) 성공의 필수조건처럼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수면과 소득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최근 연구는 이러한 사회 통념과 다른 사실을 보여준다. 


고소득자일수록 충분한 잠을 자며 소득이 적을수록 권장 수면을 취하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3년 소득 수준에 따른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연방정부 빈곤계층(연간 2만 3550달러 이하 소득, 4인 가족 기준) 이하인 사람들 가운데 66.6%가 6시간 이상 잔다고 답했으며, 이보다 소득이 4배 높은 고소득 계층(연간 9만 4200달러 이상)에서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비율은 75%를 기록했다. 


소득이 높은 계층이 충분한 수면을 취할 확률이 확연히 높은 것이다. 


수면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저소득층 다수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잠을 6시간 보다 적게 자는 소위 '단면가(Short Sleeper, 短眠家)'들은 노동 시간과 수면 시간을 등가교환한 셈이다.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하는 사람들은 '평일 6시간 이하로 잠을 잔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61% 이상 높다고 조사됐다.   


성공한 사람들의 수면습관을 살펴보면 슈퍼리치들 역시 6-8시간의 적절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편이다. 물론, 이들이 성공을 거두기 전에는 자는 시간을 줄였을 수 있지만, 계속 짧게 자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것은 어렵기에 성공 이후에는 충분한 수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높을수록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사됐다. (출처: 워싱턴포스트)


CDC는 수면 부족을 "공중보건 전염병(public health epidemic)"으로 규정했으며, 수면 부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고, 암, 사망률 증가, 삶의 질과 생산성 저하로 고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생계를 위해 잠을 포기한 이들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안고 저하된 업무 효율로 꾸역꾸역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잠을 줄이며 여러 일을 해야 하지만, 잠을 희생한 대가가 그리 크지 않은 현실이 다소 서글프다.    





<수면은 불평하다> 시리즈 

 - 소득에 따른 잠의 양극화

② - 성 역할에 따른 잠의 양극화

③ - 국가에 따른 잠의 양극화

④ - 유전자에 따른 잠의 양극화


▒ MAETEL 홈페이지: https://www.maetel.kr/ 




<참고 자료>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wonk/wp/2015/04/06/the-richer-you-are-the-better-you-sleep/?utm_term=.a19cbdb28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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