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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마감 Feb 23. 2024

내가 평가위원이면 뽑겠는가?

Ch5. 준비된 제안은 답이 정해져 있다

다 쓰고 제안서를 본다

선정될 것 같은가? 불안감은 없는가? 이제 남은 것은 역시 하늘에 맡기면 될까?

아니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 이제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제안서를 보는 일이다.


내가 본 제안서는 당연히 완성작이다

내 시각으로 만들었고, 내 마음에 그럭저럭 맘에 들게 작성했으니까. 그런데 이 제안서는 결국 다른 사람, 즉 의사결정권자의 눈에 들어야 하는 제안서이다. 애초에 목차부터 읽기, 듣기 좋으라고 그 순서로 써놓았다. 그러면 이제 의사결정권자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




워크숍 14. 평가위원 되어보기

평가위원이 뽑을지 안 뽑을지 모르겠다면 내가 평가위원이 되면 된다. 제안서를 보고 평가위원의 관점에서 코멘트해본다.


① 예상되는 평가위원을 추측한다. 기관 담당자, 대학 교수, 담당 부서, 해당 기업의 임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또는 의사결정권자가 평가위원이 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평가 담당자의 정보를 아는 것이 가장 좋지만, 추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장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캐릭터를 설정한다.


② 설정한 캐릭터에 이입해서 내 제안자료를 처음부터 살펴본다. RFP에 배점표가 있다면 배점표를 기준으로 한다. 배점표가 없다면 내가 그 캐릭터, 그 평가위원이라면 어떤 점에 관심이 있을지 상상하며 질문이나 코멘트를 작성해 본다.

이때 내가 그 사람이다, 하고 최대한 그 사람의 관점으로 몰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교 담당자면 학생 취업을 염두에 둘 것이고, 해당 시의 공무원이라 시민이 늘어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고용은 물론 정주를 신경 쓸 것이다. 기업이면 이윤인데, 중간관리자라면 얼마나 안전하고 본인을 편하게 해 줄 지도 신경 쓸 수 있다.


③ 코멘트를 바탕으로 본문 글을 보강하거나 질의응답 장표를 추가한다.

배점표와 작성한 코멘트를 기준으로 본문의 제안이 설명될 수 있도록 글을 수정한다. 단, 이때 RFP의 본질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핵심내용과 본문에 관계없는 내용이라면 질의응답 장표, 또는 추가 내용이나 제언을 만들어 방어할 수 있게 준비한다.




이렇게 쓴 제안서를 뽑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선정 여부보다 적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고 느끼게 한다.  나의 주관과 관점으로 바라본 제안서가 아니라 의사결정권자의 관점에서도 검토한 제안서는 제안의 장에 들어갈 때 나를 더 든든하게 한다. 




'이제 그만 좀 미루고 싶다' 시리즈는 아래 순서로 이어집니다.

매주 월/수/금 발행됩니다.


프롤로그. 마감헤이터인지 확인하는 방법


챕터1. 시작도 안 되는 나, 대체 왜?

- 시작이 어려운 건 생각이 많기 때문? 

- 내가 이 일만 있는 게 아니야 

- 하고 싶어 지는 기분을 기다리는 사람들


챕터2. 최악의 마감방해자들

- 이건 내 일이지, 나 아니면 누가 해

- 운도 없지, 왜 일이 한 번에 안 되는 거야

- 완벽한 제안서를 짠하고 보여줘야지


챕터3. 첫 장을 시작하는 법

- 자료 조사 충분히 했다고 느끼는 법 

- 목차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 시작하려면 첫 장부터 쓰지 마라


챕터4. 마감을 향해 달리는 작성법

- 기존 제안서 활용법 

- 조사한 자료 제발 그대로 쓰지 마라 

- 쌀로 밥 짓는 소리 하지 마라


챕터5. 준비된 제안은 답이 정해져 있다

- 수미쌍관, 시작이 곧 끝이다 

- 수준 높은 제안은 질문까지 설계한다

- 내가 평가위원이면 뽑겠는가? ▷ 지금 글


에필로그. 마감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 ▶ 다음 글 (02/26 발행)


* 작성법과 관련한 더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은 퍼블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안서 작성 전에 필요한 모든 것 : 제안요청서 분석부터 자료조사까지>

https://publy.co/content/7530?s=l818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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