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가속과 출산율 저하, 한국도 곧 직면할 현실
오늘 우연히 캐나다 경제 보고서의 내용을 보았다. 한나라의 현실뿐 아니라 모든 국경을 초월한 현실과 겹쳐 보이면서 미래에 대한 깊은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이는 비단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경을 넘어 60대인 나와 우리 세대 전체가 공통으로 직면하게 될 미래의 과제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2030년까지 모두 만 65세 은퇴 연령에 도달한다고 한다. 이미 2024년까지 3분의 2가 은퇴했거나 은퇴 연령에 들어섰다고 하니, 나는 이민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했고, 내 주위 지인들도 곧 그 대열에 합류할 대상이다.
100세 시대, 이 이야기는 단순히 ‘나이 든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부모님 세대부터 60대인 우리 세대까지, 평생을 바쳐 일군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은 바로 우리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이다. 한국도 캐나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 노동 인구 5명 중 1명이 55세 이상 고령자라는 사실은, 한국 역시 비슷한 구조임을 보여준다. 은퇴 연령자가 한꺼번에 현장을 떠나면, 제조업·농업·서비스업 등 핵심 산업은 인력 공백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 분명했다.
나는 이미 은퇴를 선언하고 현장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일선에 남아있는 우리 세대가 곧 대거 퇴직하기 시작할 것이었다. 산업 현장은 괜찮을까? 은퇴 세대가 떠난 빈자리는 누가 채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남의 일이 아니라, 곧 겪게 될 우리 모두의 현실이 되어갔다.
고령층 퇴직, 이민 감소… 세대교체 시계가 멈춘다. 캐나다 상황은 한국보다 더 복잡했다. 오랫동안 이민으로 노동력을 보충해 왔지만, 최근 정책 변화로 이민을 통한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줄고 있었다. 젊은 숙련 기술자를 데려오려 해도, 은퇴를 앞둔 현직 직장인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웠다.
문제는 단순히 일할 사람이 부족한 것만이 아니었다. 나와 같은 60대 세대가 은퇴하면, 요양·간병·건강 관리 등 사회복지 서비스 수요가 폭증할 것은 뻔했다. 노후에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늘어나는데, 이를 담당할 인력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캐나다는 이미 이 분야의 ‘이중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더 가슴 아픈 사실은 출산율 문제였다. 캐나다는 2024년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이 1.2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초저출산국 대열에 들어섰다. 우리와 같은 세대가 은퇴하면, 그 빈자리를 채울 다음 세대의 규모는 너무 작았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은퇴 가속화와 출산율 저하라는 이중 압박 속에 노동 시장의 잠재 공급이 고갈될 것이다.”
결국 캐나다 이야기는 한국 사회에도 시급한 질문이다. 우리 세대가 이룬 한국 경제와 사회는, 우리 자녀와 손주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지속 가능할까? 베이비부머 세대 공백과 역대급 저출산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파도를 막고, 후손들에게 짐을 떠넘기지 않으려면, 우리 세대가 어떤 해답을 내놓아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