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을까!

아픈 곳에서도 웃음이 터진다.

by 글지으니


저녁 10시는 병실에서 한 밤중이다. 어제 오후에 브런치 10주년을 다녀오고 늦게 잠이 들었다. 잠을 막 자는데 내일 수술로 옆 환자에게


"제모는 하셨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는

"환자님 피 좀 뽑겠습니다."


12시나 됨직한 시간에 잠을 깨우더니 갑자기 피를 뽑겠다고 했다. 옆 할아버지는 자다가 간호사가 질문을 하면서 깨우더니 대답도 하기 전에 확인 후에 또 피도 뽑겠다는 것이다. 그 말에 옆 할아버지는 "엥!" 하셨다. "예"라고 대답하기보다 갑자기 질문하더니 정중하게 "한 대 때려도 돨까요?"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옆에서 자다가 후다닥 하는 소리 뒤에 할아버지의 "엥"하는 소리가 너무 웃겨서 웃음소리가 새어나지 않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 예전에 보았던 게그프로보다 더 웃겨서 웃음보가 터져 버렸다. 남편은 미쳤냐고 했지만 병실 안이라 나는 코믹 영화를 보다 웃음보가 터진 것처럼 말했다.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