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렁주렁 매달려 자라나는 토마토를 볼 때마다 저게 빨갛게 익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토마토 좋아하는 어머님과 딸에게 따다 줄 생각에 흐뭇했는데, 토마토 가지가 약간 휘어지면서 토마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안타깝게도 아래 줄기 하나가 부러진 것이었다.
끝부분이 간당간당 붙어있긴 하지만 머지 않아 뚝 끊어질 모양새라, 주렁주렁 커다란 토마토가 달린 줄기 하나는 떼어내고, 작은 토마토들을 그냥 둔 채로 원줄기에서 떨어져나온 줄기를 땅에 심었다. 토마토줄기는 생명력이 강해서 순치기한 가지를 심어도 잘 자라니, 이 줄기도 살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과연 살아날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도해보기로.
다음 날 갔더니,
하루 전만 해도 싱싱했던 줄기가 히줄근하니 늘어져있길래 아주 작은 토마토만 빼고 나머지 토마토들도 떼어낸 다음 물을 흠뻑 주었다.
아직 초록빛인 토마토는 바로 먹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도 아까워서 일단 집으로 가져왔더니 딸이 초록 토마토는 감자처럼 솔라닌이라는 독이 있어서 그냥 먹으면 안 되고, 빛이 안 드는 곳에 두고 후숙을 시켜서 빨갛게 되면 먹을 수 있단다. 그래서 부엌베란다 아래 두고 지켜보는 중인데 며칠새 하나가 익어가고 있다. 나머지 토마토도 조만간 붉은 빛으로 익어가리라 기대한다.
땅에 심은 토마토 줄기는 매일 텃밭에 물 주러 가며 살피고 있는데, 더 시들진 않는데 그렇다고 확 살아나지도 않아서 오늘부터 장맛비가 내린다니 하늘이 내리는 약비 맞고 싱싱하게 살아나길 바래본다.
토마토랑 함께 심었던 가지 모종은 토마토에 비해 성장이 느린 편이어서 꽃도 한참 있다 피고, 꽃이 진 다음에도 가지가 맺힐 생각을 않더니 지난 주부터 조금씩 가지가 자라는 모습이 보였다. 꽃도 많이 피어서 조만간 가지 수확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웃밭은 가지가 쭉쭉 자라서 벌써 수확할 시기가 되어, 두 개를 얻어와 가지볶음을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애호박이랑 오이도 한 번 먹어보라고 주셔서 애호박은 깍둑 썰어 새우젓이랑 볶았더니 달달한 맛이 일품이고, 오이는 생으로 잘라서 쌈장에 찍어먹었는데 싱싱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