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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중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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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Dec 07. 2022

건빵 어디까지 먹어봤니?

무궁무진 건빵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나,

초등부터 고등까지 쭈욱 급식을 먹고 자란

아들은 많고 많은 까까중에서도 건빵매니아랍니다.


서너 살 무렵, 물에 동동 띄워서 흐물흐물해진 건빵을 주니까 좋아라고 먹더니만 그때부터였나 건빵을 몹시 좋아해서 다양한 종류의 모든 건빵을 섭렵했다지요.


보리건빵, 보리맥건빵, 쌀건빵, 깨건빵, 검은콩건빵, 야채건빵, 검은콩깨보리건빵, 튀김건빵~

아이구~ 많기도 해라!


기말고사를 앞두고

새벽까지 공부하다 보면 출출할 거라


"간식으로 뭘 준비해줄까?"

하고 물었더니 대번에 돌아온 답이


"건빵이요!"


종종 대용량으로 사곤 하던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빵은 언젠가부터 팔지 않고, 논산 가는 길 도로에서는 늘상 무인판매로 포대건빵을 팔지만 건빵 사러 거기까지 가는 거는 오바잖아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창에 '대용량 건빵'을 쳐보니, 쫘라락 건빵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빵이 있었으니~~~  

쿠팡에서 무려 10kg짜리 포대건빵을 파는 거였어요.


계산기 앱을 띄워서 가격을 따져보니 봉지건빵 사는 것보다 몇 배나 가성비가 좋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고민에 빠졌답니다. 끽해야 3~4kg짜리 포대건빵만 샀던 저로선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먹기 전에 상태가 메롱이 되는 건 아닐까?'하는 고민이 깊어져서 구매버튼 클릭을 주저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러자 옆에서 보던 아들이 그럽니다.


"에이~ 괜히 고민하지 말고 한 번 사봐요. 어차피 겨울이라서 금방 안 상할 걸요? 제가 얼른 먹어치울게요!"


"그래? 진짜다! 너 이거 다 먹어야 돼~

이참에 건빵 아주 실컷 먹어보자.

엄마가 튀김건빵도 만들어주께!"


하고선 용기백배하여 주문버튼 클릭!

주문한 지 이틀만에 도착한 10kg짜리 포대건빵은... 정말이지 크기가 압도적이었어요.


10kg이라 해서 쌀 10kg짜리 포대를 떠올렸는데, 막상 집에 도착한 건빵은 쌀 20kg짜리 포대보다 더 컸답니다. 와우~!!!

퇴근한 남편이 그 건빵포대를 보더니 첫마디가


"이 사료포대는 뭐냐? 건빵 맞아?

나는 멕이지 마~ 사료 안 먹을꼬얌~"


그래놓고는...

기름에 튀겨 설탕 코팅한 튀김건빵을 내놓으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커다란 접시로 하나가득이었던 건빵을 홀랑 먹어버리는 거 있쥬? 어차피 먹을 거면서 내숭은~~~


지금 우리집에선 거의 매일

금풍제과에서 나온 보리건빵을

생으로도 먹고, 볶아도 먹고, 튀겨도 먹고

어디 줄 데 있으면 봉지로 하나 가득씩 퍼다주는데도

도대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끝을 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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