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엄마가 집을 비우시면 새삼 엄마의 위대함을 깨닫곤 한다.
'도무지 혼자하긴 힘든 일을 하고 계셨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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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을 외치는 우리네 세대에서는
지금과 달라질 것이고 달라져야 하지만
우리 윗세대까지도 특히 집안일에 있어서
엄마라는 이유로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쓰고
마음을 다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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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엄마를 대신해 집을 챙길 때면
그게 뭐라고 힘들어하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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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챙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사물들이 너무나 많고,
누군가를 위해 내 마음을 다하는 건 너무 힘들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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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역할을 대신해 며칠을 보내자
복잡한 감정에 이유모를 눈물이 났다.
엄마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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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힘들어 하는 나에 대한 원망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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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해오시던 걸 잠시한 것 뿐인데
나는 왜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잘 쉬고 오신 엄마를 보는게 왜 불편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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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마음을 달래며 깨달았다.
누군가를 위해 내 시간과 마음을 다하는 그 힘들었던 일이
결국 사랑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