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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퐁당 Oct 23. 2021

[LOVE]

사랑이라는 감정을 상징하는 것이 하트라면

하트는 검은색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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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 십 번,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달라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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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사람 때문에 행복하다가 불행해지고

그 한 사람 때문에 든든하다가 외로워지고

그 한 사람 때문에 안정적이다가 한없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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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치 글을 써 내려가듯 하트를 칠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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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안에는 어제의 감정과 오늘의 감정이 존재하고

아직 그려 넣지 않은 내일의 감정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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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사람이 칠해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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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트의 색은 검은색으로 귀결되지만

그 누구도 처음부터 하트를 검은색으로 칠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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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색을 칠하는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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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죽음을 알고도 과거, 현재, 미래를 사는 것처럼

결국 하트가 무슨 색이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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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제 사랑했고, 오늘 사랑하고, 내일 사랑하면 된다.

각기 다른 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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