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신간 <조직의 생존을 결정하는 MZ 리더십>을 여기계신 분들께 먼저 시리즈로 선공개드립니다
정말 퇴사를 막고 싶다면 젊은 직원들이 ‘이 회사에 다니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눈높이에 맞는 조직문화를설계하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경험’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의 접근 방식은 ‘위생 요인(hygiene factor)’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위생 요인이란 급여, 복리후생, 업무 환경 등 직원들의 불만 요인을 줄이기 위한‘최소한의 서비스’일 뿐입니다.
최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도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 분석 결과 ‘책임 의식’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은 곳이 67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5년 전에는 44곳으로 5위였는데 최근에 급상승한 것입니다. 전반적 분위기가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 아니라 ‘회사가 문을 닫아도 언제든 다른 곳에 갈 수 있도록 각종 스펙을 쌓는 건 필수’라는 생존 의식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기성세대는 회사의 성장이 자신의 자랑인 것처럼 임원의 꿈을 꾸며 젊은 시절을 희생해온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고용 안정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국민연금 고갈 소식이 들려오고, 평생월급으론 못 사는 집값이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출생아 수는 연일세계 최저치를 스스로 갱신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인 저도 이렇게 불안한데 조직 차원에서도 이런 개인화 경향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퇴사를 결심한 직원이 있다면 자신만의 말 못할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이직과 전직이 흔해지고 평생직장이 사라졌다지만 정작 퇴사자가 발생하면 우리는 싸늘한 시선을 보이곤 합니다. 배신자로 낙인찍거나, 나중에 얼마나 잘되나 보자며 악담을 하는 경우도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함께 일한 기간이 얼마이든 이런 모습은 근시안적인 태도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또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퇴사 직원의 경험으로 조직이 배우고 깨우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인적자원은 성공의 핵심 자산입니다. 퇴사를 앞둔 직원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며 깊이 있는 면담을 통해 우리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조직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는 먹고살기 위해 단역도 보조출연도 마다하지 않으며 매 순간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생계형 배우로 50년 넘게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직업인으로서의 성실함과 투철함, 그리고 배우로서의 소명 의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관객들도 진심을 담은 노령의 배우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조용한 사직이 이슈가 된 우리 사회에 일을 바라보는 관점 면에서 큰 울림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