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센스: 마무리
설득센스편 목차
1. 전제읽기
2. 주장-근거 연결고리
3. 설득의 구조
4. 설득의 감정과 표현
-> 이번글: 5. 종합연습문제
회의실에서 말을 꺼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방향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거나
괜히 나만 튀는 것 같고
말을 아꼈다가 끝나고 나서
“아, 그땐 그렇게 말할걸…”
하며 자책했던 적,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실무는 매끄럽지 않습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힌 회의나
외부 미팅에서는
논리가 맞아도 감정이 틀어지고,
말이 많아도 요지가 안 먹히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말은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설계이고,
기술이며,
때로는 전략입니다.
상황
회의에서 마케팅팀장이 말했다.
“이번 분기 실적 하락은 완전히 광고 부족 탓입니다.
제품은 똑같은데 광고 집행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결과죠.”
이에 대해 영업팀 A 대리가 아래와 같이 반응했다.
A 대리의 말
“그건 너무 단정이 빠르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경쟁사 가격 인하, 계절 수요 감소 같은 요인이 더 큽니다.
광고가 부족해서 실적이 떨어졌다는 건… 너무 단순한 해석 같습니다.”
질문
A 대리의 반응에 대해 다음 중 가장 적절한 평가를 고르시오.
A. 주장에 대한 전제를 제대로 파악했으며, 감정적 표현도 억제했다.
B. 주장-근거 구조가 부족했으나, 감정 조율은 적절했다.
C. 인과추론은 정확했으나, 설득 방식이 방어적이고 대립적이었다.
D. 상대의 체면을 세우는 방식으로 대응했기에 가장 효과적인 설득이었다.
E. 정확한 데이터는 언급하지 않았으므로 설득력은 낮다.
정답: C
→ 논리적 평가: 경쟁사 가격 인하 등 대안 원인을 제시해 인과 고리 약화를 시도 = OK
→ 감정적 평가: “너무 단정”, “너무 단순” 등 표현은 대립/반박 느낌이 강해 설득력 약화
상황
기획팀장이 말했다.
“이번 캠페인 실패는 실행 부서의 준비 부족 탓이에요.
지난 회의에서 말했듯이 실행 계획이 너무 느슨했잖아요.”
이에 대해 B 대리가 이렇게 답했다:
B 대리의 말
“아닙니다. 실행 부서 입장에서는 충분히 준비했습니다.
문제는 초기 타겟팅 전략부터 잘못된 겁니다.”
질문
위 B 대리의 대응을 더 설득력 있고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한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A. “실행 계획이 느슨하다고 보신 지점도 일부 맞습니다.
다만 전략 수립 단계에서 타겟팅 정교화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B. “그건 전혀 아닙니다. 실행은 완벽했습니다.”
C. “오히려 기획 쪽에서 명확한 가이드를 주지 않으셨잖아요.”
D. “앞으로는 실행팀이 빠르게 보고만 드리겠습니다.”
E. “그건 부당하십니다. 잘못된 지적입니다.”
정답: A
→ 기획팀장의 체면은 세워주되, 의도된 반박 없이 논리적 확장을 시도
상황
어느 팀원이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이번 온라인 광고 방식은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유튜브 광고는 비교가 쉬웠는데,
이번에는 데이터 수집 방법이 다르고,
성과 리포트 양식도 달라졌습니다.”
질문
위 발언을 ‘결론-이유-근거’ 구조에 맞게 재배치한 문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번 온라인 광고 방식은 추가 분석이 필요합니다.
성과 리포트 양식도 바뀌었고,
데이터 수집 방법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예전보다 각 항목별 성과를 1:1로 비교하기가 더 복잡해졌습니다.”
“예전에 썼던 유튜브 광고는 비교가 쉬웠습니다.
이번에는 데이터 수집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광고 분석이 더 필요합니다.”
“성과 리포트 양식이 바뀌었고,
데이터 수집 방식도 다릅니다.
이번 광고 방식은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번 광고 방식은 분석이 더 필요합니다.
예전 광고는 명확했지만,
지금은 리포트 양식이 달라졌습니다.”
“분석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성과 비교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또 데이터 수집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정답: A
결론: 분석이 필요하다
이유: 데이터 수집 방식과 리포트 양식이 달라졌다
근거: 예전보다 항목별 성과의 1:1 비교가 더 복잡해졌다
실무를 하다 보면
타 부서, 타 회사와 부딪히는
설득 회의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명분보다 체면이 앞서고,
논리보다 감정이
먼저 튀어나오는 순간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이걸 말하면 괜히 분위기 깨지 않을까?’
‘그냥 참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설득은 싸움이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꺼내는 기술입니다.
이 시리즈는 그런 고민의 순간에
상대의 말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읽는 법 (전제 읽기)
근거와 주장을 정확하게 잇는 힘 (인과 추론)
설득의 흐름을 설계하는 구조 (결론-이유-근거)
분위기를 바꾸는 말의 온도와 표현 전략 (감정 설계)
이 네 가지 도구를 차곡차곡 담아왔습니다.
물론, 이 네 가지를 모두 써도
설득 회의에서 100% 승률을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말을 제대로 했다’는 감각,
‘준비했던 말을 내 식으로 표현했다’는 후련함은
우리를 오랫동안 지치지 않게 해줍니다.
모쪼록 이 글들을 읽은 당신이
다음 회의에서는
“그래, 난 오늘 할 건 다 했다.”
그렇게, 할 말을 하고도
상처 없이 나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