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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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 편을 많이 만들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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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을 빼려고 계획하거나 생각했다면 이 생각을 하기 전과 똑같이 먹거나 똑같이 움직이는 것으로는 절대로 살을 뺄 수 없다. 그전보다 덜먹거나 그전보다 더 움직여야 한다. 그것은 자명하게 취해야 하는 행동이다. 행동하지 않고는 살을 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세상만사는 이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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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내가 더 이상 추상스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랐잖아. 추접스럽다거나 혹은 추잡스럽다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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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내려 이 근처를 한 바퀴 걷고 가는데 지근거리에 씨유가 하나 또 생겼네. 우리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편의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진짜 그냥 걸으면 편의점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편한 거에만 버릇 들여져서 조금만 불편해져도 못 참잖아. 난 이렇게 많이 생긴 편의점이 각각의 편의점끼리 경쟁을 부추기며 경쟁의식을 심화시키고, 사람들의 편의를 보편화시켜 조금의 불편함도 용납시키지 못하는 사회를 일조시켰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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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분이 연락을 주셨다. 원래 내 다음 타임분이 코로나에 걸리신 것 같다고 원래 6시까지의 근무 시간을 오늘 내일 8시까지 해주실 수 있냐고. 일단 하겠다고 했는데- 음. 단순 계산해 본다면 돈이 궁한 상황이니 2시간 정도 더 일하고 추가 수당을 받고 주휴수당까지 받는다면 당연히 하는 게 이득이지만 일요일에는 문토 소셜링을 1시부터 만나기로 해서 사실 6시까지 해도 가서 뻗을 수도 있으니.. 양해를 구하고 7시까지 만으로 부탁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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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가지는 유일한 이점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탄생일이니 부활절이니 뭐니 해서 쉴 수 있도록 휴일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선 종교가 차라리 많이 생겼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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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에 헬스장이 새로 생겼나? 왜 이렇게 요즘에 헬스 차림으로 오는 손님들이 많아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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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간도 많이 남았고, 어느새 내가 임시로 맡았던 대타의 근무 횟수가 3번 정도 남았으니- 출근과 근무시간 등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하여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나는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근무한다. 10시 55분까지는 도착해서 근무 준비를 해야 하는데- 하남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내가 일하는 편의점이 있는데 정말 애매하게 시간들이 되어있다. 지하철은 10시 13분에 나가야 하고- 버스는 10분 정도에 타야 한다. 지하철은 그다음 차가 34분에 있고, 버스도 이와 비슷한 시간인데 그걸 타면 모두 늦는다. 버스가 조금 더 가까워 내려서 얼마 걷진 않지만 지하철이 요금이 1350원, 버스가 1450원이라서 13분 지하철을 탄다. 그러면 32분쯤에 도착한다. 나는 4-2나 4-4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그 이유는 4-2가 출구랑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4-4에서 타는 이유는 바로 그 앞에 의자가 있기 때문인데, 지하철에서 걸어서 9분 정도 되는 거리에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살짝 떠서 바로 가지는 않고, 4-4 승강장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오늘 읽으려고 가져간 책을 조금 읽다가 46분 즈음에 출발한다. 요즘에는 이제 이 동네도 곧 떠나고 언제 오겠나 싶어서 이 동네 주변을 걷다가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편이다. 55분에 도착하면 창고에 들어가서 준비된 유니폼을 입고, 계산대 쪽으로 와 출근 등록을 하고 인수인계 버튼을 눌러 떠 있는 금액과 실제 금액이 맞는지 대조하는 작업을 한다. 그 작업이 문제없이 끝나면 그전 근무자는 퇴근하고, 나의 근무가 시작된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지니 오늘은 출근까지만 쓰고, 남은 3번의 근무 기간 동안 글을 마무리하는 걸로.
0404
편의점이라는 이름의 책임감을 생각한다.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한다. 그저 이름과 성별과 나이 정도만 적어서 지원하는 것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한다. 그전에 내가 해왔던 이력들, 혹은 땄던 자격증들이 아무 의미 없어지는 것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한다.
0538
도대체 이 시간에 카스 10캔을 사 가는 무리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