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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Dyspn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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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Ah Sep 07. 2022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계속 불운했던 사람은,

Dyspnea#225



0704

내가 하루를 구분하는 기준은 잠에서 깼을 때부터 잠에 들 때까지다. 



0743

이것도 하나의 기만 아닌가. 그러니까 내 의식 속에서도 이건 그저 긱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니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내 평생 직장이 된다 하더라도 나는 말할 수 있는가? 



0748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 봤다. 퇴근할 때 과연 이 자전거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지가 심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퇴근할 때 정류장까지가 너무 멀고,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전거로 찍어보니 집에서 20분 정도 거리길래- 이 정도면- 에이 컬리에서 일할 땐 끝나고 군자까지 자전거 타고 갔는데 이걸 못하겠어. 길이 조금 험해서 자전거가 펑크 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0755

도착. 생각보다 타고 오기 쾌적하네. 이제 퇴근만 잘하면 된다. 



0758

그러고 보니 벌써 목요일이네. 그래. 군대의 시간도 흐르는 걸 경험했는데 여기의 시간이 안 흐르겠어. 오늘만 버티면 내일 하루! 다음 주는 모르겠고 일단 이번 주를 힘내자고. 



1203

와 밥이 이렇게 기다려진 건 중고등학교 이후 처음인걸. 



1210 

여기는 진짜 폐지 줍는 분들에게는 천국이겠다. 이렇게 쏟아지니. 누군가에겐 폐지 쪼가리에 처치 불가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황금 노다지에 차지하고 싶은 것이 되는 재밌는 상황이네. 



1553

선우의 도망가자 노래가 계속 머릿속에서 반복 중. 곡소리가 나고 울 것 같구나. 



1713

오늘은 귀토를 보러 가기로 한 일정 때문에 추가 근무 30분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 발이 부르틀 것 같다. 원투 부르르 다시 텅텅 퉤퉤.



1854

와 나 공연 보다가 자는 거 아니겠지. 자면 우짜냐 이거. 조금 걱정되네. 



0302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계속 불운했던 사람은, 행운이 다가오면 내가 이런 걸 가져도 되는 걸까? 하고 불안한. 계속 잘못했던 선택을 한 사람은, 누가 봐도 그 선택이 맞는 건데, 그 선택이 옳은 걸까? 하고 자신 없는. 



0308

밤에도 신호등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밤에도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야. 



0312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이후 나는 밤에 편의점을 이용할 때마다 그들에게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꼭 건넨다. 물론 그들의 수고로움이 낮에 일하는 사람들보다 더 수고롭다고 할 수야만은 없겠지만, 밤이 낮의 시간보다 외로운 시간이라는 것은 자명하니까. 그들의 시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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