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프랜차이즈는 악마일까?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

2부 성공이 남긴 그림자, 젠트리피케이션

by 마나월드ManaWorld
Google_AI_Studio_2025-09-08T08_37_35.877Z.png 프랜차이즈는 정말 악마일까? -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 - '존재'가 아닌 '연접과 밀도'의 문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2024년 11월,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

"또 스타벅스야?"

"어, 저기도 투썸이네."

"이디야, 메가커피, 빽다방... 다 있네."

방문객들의 실망스러운 목소리.

한때 '독특한 카페의 성지'였던 이곳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500미터 떨어진 성수동 다른 골목.

"와, 이 카페 인테리어 대박이다!"

"여기 프랜차이즈 맞아? 완전 다르네?"

"개인카페들이랑 잘 어울려."

같은 프랜차이즈, 다른 풍경. 무엇이 다른 걸까?


답은 간단했다. '존재'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였다.


2부 8장: 프랜차이즈는 정말 악마일까? -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 (부제: '존재'가 아닌 '연접과 밀도'의 문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1. 프랜차이즈의 두 얼굴

숫자로 본 한국 프랜차이즈:

2023년 기준:

전체 자영업자: 565.7만명 / 고용원있는 143.2만 & 고용원 없는 422.5만 (통계청, 2024)

프랜차이즈 가맹점: 36만5,014개 (공정거래위원회, 2025-04-09 발표, 2024년 말 기준)

프랜차이즈 종사자: 101.2만명 (통계청, 2024.12. 발표, 2023년 기준)

연매출: 108.8조원 (통계청, 2024.12. 발표, 2023년 기준)


프랜차이즈의 탄생 이유:

개인 창업의 한계:

• 실패율 55% (3년 내) -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 , (2024-12-27, 2023년 기준)

(국세청에 폐입신고만 한 비율이다. 사실상 폐업인 경우에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 전문성 부족

• 자본력 한계

• 브랜드 인지도 제로


프랜차이즈의 약속:

• 검증된 사업 모델

• 체계적 교육

• 브랜드 파워

• 공동 마케팅


그런데 왜 미움받을까?


2. 혐오의 구조: 왜 프랜차이즈를 싫어하는가

시각적 폭력:

연남동 주민 K씨(28세):

"예전엔 걸으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독특한 간판, 개성 있는 인테리어...

지금은? 어디서나 본 것들뿐이에요.

서울인지 부산인지 구분이 안 가요."


경제적 위협:

개인카페 사장 L씨(40세):

"프랜차이즈는 규모의 경제가 있어요.

원두 구매가부터 달라요.

우리가 kg당 3만원에 사면, 그들은 1만 5천원.

어떻게 경쟁해요?"


문화적 획일화:

문화비평가 M교수:

"도시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는 효율성을 추구하죠.

그 과정에서 지역성, 독특함, 실험성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정말 프랜차이즈가 악일까?


3. 프랜차이즈의 항변: 우리도 억울하다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목소리:

커피 A 프랜차이즈 점주 A씨(45세):

"저도 빚내서 창업한 자영업자예요.

개인카페 하다가 망했어요.

3억 날렸죠. 프랜차이즈라도 하니까 먹고 살아요.

우리가 무슨 죄인가요?"


커피 B 프랜차이즈 점주 B씨(38세):

"본사 로열티 6%, 원재료 강제구매, 인테리어 규정...

남는 게 별로 없어요.그래도 이게 없으면 전 뭘 해야 하죠?

40대 재취업이 쉬운가요?"


프랜차이즈 직원들의 현실:

커피 C 프랜차이즈 직원 C씨(24세):

"개인카페에서 일했었어요.

최저시급도 안 줬어요. 4대보험? 꿈도 못 꿔요.

여기는 그래도 규정이 있어요. 정시 퇴근도 가능하고요."


소비자들의 선택:

직장인 D씨(32세):

"솔직히 편해요. 어디 가도 같은 맛, 같은 가격.

와이파이 빵빵하고, 화장실 깨끗하고.

모험하고 싶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4. 진짜 문제: 연접과 밀도

연접(連接)의 문제: (예시)

나쁜 배치:스O벅스 - 투O썸 - O디야 - 메O커피 - 빽O방

좋은 배치:개인카페 - 베이커리 - 스O벅스 - 레스토랑 - 개인카페


왜 연속 배치가 문제인가?

시각적 피로:

비슷한 간판의 반복

획일화된 풍경

지역 정체성 상실


경제적 쏠림:

특정 업종만 생존

다양성 소멸

소비 선택권 제한


문화적 빈곤:

실험적 시도 불가

창의성 억압

지역 문화 소멸


밀도(密度)의 문제: (예시)

적정 밀도: 전체 상점의 30-40%

과도한 밀도: 70% 이상


성수동 A구역 (2023년):

전체 상점 50개

프랜차이즈 35개 (70%)

결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리"


성수동 B구역 (2023년):

전체 상점 45개

프랜차이즈 15개 (33%)

결과: "독특하면서도 편리한 거리"


5. 해외 사례: 프랜차이즈와의 공존

일본 - 교토의 스타벅스:

2017년 교토 니넨자카점:

100년 된 전통 가옥 활용 (Condé Nast Traveler, 2017)

다다미방 좌석 (Condé Nast Traveler, 2017)

지역 도자기 사용 - 지역 공예 협업 굿즈 판매 (All about Japan, 2021)

교토 한정 메뉴 - 기간한정 캠페인 (Starbucks Stories Asia, 2021)

결과: 전통과 현대의 조화 (Condé Nast Traveler, 2017)


프랑스 - 파리의 맥도날드:

샹젤리제 맥도날드:

파리 건축 양식 준수 (Patrick Norguet Studio, 2016)

프랑스산 재료 사용 (McDonald’s France, 2025)

• 주류(맥주) 판매 - 현지 식문화에 맞춰서 판매 (McDonald’s France, 2025)

현지화 메뉴 - 맥바게트 등 (Newsweek, 2022)

결과: 프랜차이즈도 지역성 가능


미국 - 샌프란시스코의 조례:

Formula Business 규제:

11개 이상 체인점 = Formula Retail (San Francisco Planning Code §303.1)

특정 구역 '입점 제한' (단, 조건부 사용 심사로 예외 허용)

(SF Planning Department — Chain Stores (Formula Retail) page)

디자인 가이드라인 준수 (Conditional Use for Formula Retail Authorization).

결과: 프랜차이즈와 개인상점 균형


6. 한국형 해법: 질 관리 시스템

1단계: 연접 규칙 도입

[연접 3 규칙]

동일 업종 3개 연속 금지

최소 1개 이상 다른 업종 삽입

위반 시 인센티브 제외


시뮬레이션 (가상):

Before: 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

After: 커피-베이커리-커피-서점-커피


2단계: 밀도 상한제

[40-30-30 규칙]

프랜차이즈 최대 40%

• 개인상점 최소 30%

기타 업종 30%


3단계: 디자인 가이드라인

의무사항:

지역 특성 반영

획일적 간판 지양

1층 투명 유리 (거리 소통)


권장사항:

지역 재료 활용

로컬 아티스트 협업

지역 주민 할인


4단계: 지역기여 프로그램 (CBA)

프랜차이즈의 의무:

지역 주민 30% 이상 고용

연 4회 지역 행사 참여

매출의 0.5% 지역 기금

심야 영업 자제


받는 혜택:

임대료 협상 지원

마케팅 공동 지원

'상생 프랜차이즈' 인증

세제 혜택


이는 획일적 규제 법안이 아니라, 필자가 제안하는

각 지역의 조례·지구단위계획·상권 구조에 맞춰 조정·선택해 쓰는

[지속가능 상생 상권 정책 툴킷(권고·시범 기준)] 이다.



7. 성공 사례: 성수동의 실험과 확신

2023년 성수동 "서울숲길"

문제 상황:

핫플화로 대기업·프랜차이즈 급증 우려

임대료 상승 압박, 골목 정체성 흔들림


해결 과정: (성동뉴스, 2022.03 / 경향신문, 2017.07 / 성동구청, 2023.08)

• 주민 협의체 구성: ‘상호협력 주민협의체’(2016~ / 2022년 제4기 위촉) 운영 기반 마련.

• 자율·심의+제한: 2017년부터 대기업·프랜차이즈 신규 입점 제한시행,

• 협의체 심의로 대기업·프랜차이즈 신규 입점 예외 허용.

• 임대료 안정 장치:용적률 완화 연계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운영(건물주·임차인·구청 3자).

• 범위 확대(2023):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성수동 대부분으로 8.6배 확대 지정


프로그램 운영(예):

민관협치 기반 관리(협의체 심의·홍보·현장 안내),

지역행사·공동 프로모션 등


결과: (성동뉴스, 2022.04 / 서울신문, 2025.02)

무분별 체인 입점 억제 + 골목 상권의 개성 유지에 기여 (지자체·지역매체 평가).

• 임대료 인상률 안정세: 2021년 2.72% 등 상한(5%) 이하로 관리 사례 보고.

• 모델 확장: 2025년 타운매니지먼트 도입 발표로 민관 공동관리 고도화 예정


참여자들의 목소리:

개인가게 사장: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건물주분들이 과연 동의할까 싶었죠.

그런데 막상 협의체가 생기고 규칙이 잡히니까,

무분별하게 치고 들어오던 대기업 매장들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

덕분에 우리 같은 작은 가게들도 숨통이 트여요.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우리 동네답게 가게를 만들까'를 고민합니다."


참여한 건물주:

"다들 건물주가 손해 볼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요.

동네가 특색을 잃으면 결국엔 공실만 늘어요.

임대료 안정시키고 좋은 가게들이 오래 장사하게 하는 게,

결국 건물 가치를 지키는 길이에요. 든든한 파트너를 얻은 셈이죠."


성동구청관계자:

"판을 깔고 제도를 잇는 역할을 했을 뿐이에요.

건물주와 임차인이 서로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대화하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성과죠.

행정이 개입해서 규제하는 게 아니라,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갖게 된 겁니다.

이게 바로 '지속가능한 상생'입니다."

(본문의 참여자 인터뷰는 가상의 재구성입니다.)


8. 프랜차이즈 본사의 변화

스타벅스 코리아의 실험:

'지역 특화 매장' 프로젝트:

경주: 한옥 스타벅스

제주: 유리 온실 및 자연 친화 컨셉

부산: 해양 테마 (오션뷰)


지역 상생 프로그램:

로컬 베이커리 제품 판매

지역 작가 전시

커뮤니티 공간 제공

• 제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화 메뉴 및 MD 상품 개발/판매


이디야 커피:

'상생 가맹' 모델:

• 합리적인 초기 비용 지원

정액제 로열티 (25만원, 2025년 현재)

광고·마케팅 비용 본사 전액 부담

지역 특화 메뉴 개발



9. 소비자의 역할

의식 있는 소비:

체크리스트:

□ 이 거리의 다양성은 어떤가?

□ 개인상점도 이용하고 있는가?

□ 지역성을 지키려 노력하는가?

□ 프랜차이즈도 지역에 기여하는가?


적극적 피드백:

"프랜차이즈 본사에 의견을 전달하세요.

소비자가 원하면 기업은 바뀝니다."


실제 사례:

스타벅스 텀블러 할인 → 소비자들의 지지로 확대된 텀블러 할인

이디야 리유저블컵 → 환경 의식 반영

메가커피의 히트 메뉴 → SNS 유행 등 소비자 트렌드를 기민하게 반영


10. 결론: 공존의 미학

2024년 가을, 다시 성수동.

A거리 (방치된 곳):

프랜차이즈 80%

저녁 7시면 썰렁

"재미없는 거리"


B거리 (관리된 곳):

프랜차이즈 35%

밤 10시까지 활기

"가고 싶은 거리"


차이를 만든 것:

연접 규칙 적용

밀도 관리

상생 프로그램

지속적 모니터링


핵심 메시지:

프랜차이즈는 악마가 아니다. 개인상점만이 선도 아니다.

• 문제는 '존재'가 아니라 '방식'이다.

적이 아니라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점주 P씨의 말:

"저도 이 동네 사람이에요.

동네가 망하면 저도 망해요.

함께 가는 방법을 찾아야죠."


개인카페 사장 Q씨의 깨달음:

"프랜차이즈를 적으로만 봤는데, 같은 자영업자더라고요.

경쟁보다 공존을 선택하니 오히려 좋아졌어요."


우리가 할 일:

• 편견 버리기

• 대화 시작하기

• 규칙 만들기

• 함께 실험하기


프랜차이즈도 도시의 일부다.

배제가 아닌 조화를 추구할 때, 더 나은 도시가 만들어진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다른 뜨거운 논쟁,

'정의의 비용은 누가 내야 하는가'를 다룬다.

상생은 아름답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도시는 영원한 베타버전이다. 그리고 프랜차이즈도 업데이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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