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성공이 남긴 그림자, 젠트리피케이션
2024년 11월,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
"또 스타벅스야?"
"어, 저기도 투썸이네."
"이디야, 메가커피, 빽다방... 다 있네."
방문객들의 실망스러운 목소리.
한때 '독특한 카페의 성지'였던 이곳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500미터 떨어진 성수동 다른 골목.
"와, 이 카페 인테리어 대박이다!"
"여기 프랜차이즈 맞아? 완전 다르네?"
"개인카페들이랑 잘 어울려."
같은 프랜차이즈, 다른 풍경. 무엇이 다른 걸까?
답은 간단했다. '존재'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였다.
숫자로 본 한국 프랜차이즈:
2023년 기준:
• 전체 자영업자: 565.7만명 / 고용원있는 143.2만 & 고용원 없는 422.5만 (통계청, 2024)
• 프랜차이즈 가맹점: 36만5,014개 (공정거래위원회, 2025-04-09 발표, 2024년 말 기준)
• 프랜차이즈 종사자: 101.2만명 (통계청, 2024.12. 발표, 2023년 기준)
• 연매출: 108.8조원 (통계청, 2024.12. 발표, 2023년 기준)
프랜차이즈의 탄생 이유:
개인 창업의 한계:
• 실패율 55% (3년 내) -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 , (2024-12-27, 2023년 기준)
(국세청에 폐입신고만 한 비율이다. 사실상 폐업인 경우에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 전문성 부족
• 자본력 한계
• 브랜드 인지도 제로
프랜차이즈의 약속:
• 검증된 사업 모델
• 체계적 교육
• 브랜드 파워
• 공동 마케팅
그런데 왜 미움받을까?
연남동 주민 K씨(28세):
"예전엔 걸으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독특한 간판, 개성 있는 인테리어...
지금은? 어디서나 본 것들뿐이에요.
서울인지 부산인지 구분이 안 가요."
개인카페 사장 L씨(40세):
"프랜차이즈는 규모의 경제가 있어요.
원두 구매가부터 달라요.
우리가 kg당 3만원에 사면, 그들은 1만 5천원.
어떻게 경쟁해요?"
문화비평가 M교수:
"도시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는 효율성을 추구하죠.
그 과정에서 지역성, 독특함, 실험성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정말 프랜차이즈가 악일까?
커피 A 프랜차이즈 점주 A씨(45세):
"저도 빚내서 창업한 자영업자예요.
개인카페 하다가 망했어요.
3억 날렸죠. 프랜차이즈라도 하니까 먹고 살아요.
우리가 무슨 죄인가요?"
커피 B 프랜차이즈 점주 B씨(38세):
"본사 로열티 6%, 원재료 강제구매, 인테리어 규정...
남는 게 별로 없어요.그래도 이게 없으면 전 뭘 해야 하죠?
40대 재취업이 쉬운가요?"
커피 C 프랜차이즈 직원 C씨(24세):
"개인카페에서 일했었어요.
최저시급도 안 줬어요. 4대보험? 꿈도 못 꿔요.
여기는 그래도 규정이 있어요. 정시 퇴근도 가능하고요."
직장인 D씨(32세):
"솔직히 편해요. 어디 가도 같은 맛, 같은 가격.
와이파이 빵빵하고, 화장실 깨끗하고.
모험하고 싶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연접(連接)의 문제: (예시)
나쁜 배치:스O벅스 - 투O썸 - O디야 - 메O커피 - 빽O방
좋은 배치:개인카페 - 베이커리 - 스O벅스 - 레스토랑 - 개인카페
왜 연속 배치가 문제인가?
시각적 피로:
• 비슷한 간판의 반복
• 획일화된 풍경
• 지역 정체성 상실
경제적 쏠림:
• 특정 업종만 생존
• 다양성 소멸
• 소비 선택권 제한
문화적 빈곤:
• 실험적 시도 불가
• 창의성 억압
• 지역 문화 소멸
밀도(密度)의 문제: (예시)
적정 밀도: 전체 상점의 30-40%
과도한 밀도: 70% 이상
성수동 A구역 (2023년):
• 전체 상점 50개
• 프랜차이즈 35개 (70%)
• 결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리"
성수동 B구역 (2023년):
• 전체 상점 45개
• 프랜차이즈 15개 (33%)
• 결과: "독특하면서도 편리한 거리"
2017년 교토 니넨자카점:
• 100년 된 전통 가옥 활용 (Condé Nast Traveler, 2017)
• 다다미방 좌석 (Condé Nast Traveler, 2017)
• 지역 도자기 사용 - 지역 공예 협업 굿즈 판매 (All about Japan, 2021)
• 교토 한정 메뉴 - 기간한정 캠페인 (Starbucks Stories Asia, 2021)
• 결과: 전통과 현대의 조화 (Condé Nast Traveler, 2017)
샹젤리제 맥도날드:
• 파리 건축 양식 준수 (Patrick Norguet Studio, 2016)
• 프랑스산 재료 사용 (McDonald’s France, 2025)
• 주류(맥주) 판매 - 현지 식문화에 맞춰서 판매 (McDonald’s France, 2025)
• 현지화 메뉴 - 맥바게트 등 (Newsweek, 2022)
• 결과: 프랜차이즈도 지역성 가능
Formula Business 규제:
11개 이상 체인점 = Formula Retail (San Francisco Planning Code §303.1)
• 특정 구역 '입점 제한' (단, 조건부 사용 심사로 예외 허용)
(SF Planning Department — Chain Stores (Formula Retail) page)
• 디자인 가이드라인 준수 (Conditional Use for Formula Retail Authorization).
• 결과: 프랜차이즈와 개인상점 균형
1단계: 연접 규칙 도입
[연접 3 규칙]
• 동일 업종 3개 연속 금지
• 최소 1개 이상 다른 업종 삽입
• 위반 시 인센티브 제외
시뮬레이션 (가상):
Before: 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
After: 커피-베이커리-커피-서점-커피
2단계: 밀도 상한제
[40-30-30 규칙]
• 프랜차이즈 최대 40%
• 개인상점 최소 30%
• 기타 업종 30%
3단계: 디자인 가이드라인
의무사항:
• 지역 특성 반영
• 획일적 간판 지양
• 1층 투명 유리 (거리 소통)
권장사항:
• 지역 재료 활용
• 로컬 아티스트 협업
• 지역 주민 할인
4단계: 지역기여 프로그램 (CBA)
프랜차이즈의 의무:
• 지역 주민 30% 이상 고용
• 연 4회 지역 행사 참여
• 매출의 0.5% 지역 기금
• 심야 영업 자제
받는 혜택:
• 임대료 협상 지원
• 마케팅 공동 지원
• '상생 프랜차이즈' 인증
• 세제 혜택
이는 획일적 규제 법안이 아니라, 필자가 제안하는
각 지역의 조례·지구단위계획·상권 구조에 맞춰 조정·선택해 쓰는
[지속가능 상생 상권 정책 툴킷(권고·시범 기준)] 이다.
2023년 성수동 "서울숲길"
문제 상황:
• 핫플화로 대기업·프랜차이즈 급증 우려
• 임대료 상승 압박, 골목 정체성 흔들림
해결 과정: (성동뉴스, 2022.03 / 경향신문, 2017.07 / 성동구청, 2023.08)
• 주민 협의체 구성: ‘상호협력 주민협의체’(2016~ / 2022년 제4기 위촉) 운영 기반 마련.
• 자율·심의+제한: 2017년부터 대기업·프랜차이즈 신규 입점 제한시행,
• 협의체 심의로 대기업·프랜차이즈 신규 입점 예외 허용.
• 임대료 안정 장치:용적률 완화 연계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운영(건물주·임차인·구청 3자).
• 범위 확대(2023):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성수동 대부분으로 8.6배 확대 지정
프로그램 운영(예):
• 민관협치 기반 관리(협의체 심의·홍보·현장 안내),
• 지역행사·공동 프로모션 등
결과: (성동뉴스, 2022.04 / 서울신문, 2025.02)
• 무분별 체인 입점 억제 + 골목 상권의 개성 유지에 기여 (지자체·지역매체 평가).
• 임대료 인상률 안정세: 2021년 2.72% 등 상한(5%) 이하로 관리 사례 보고.
• 모델 확장: 2025년 타운매니지먼트 도입 발표로 민관 공동관리 고도화 예정
참여자들의 목소리:
개인가게 사장: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건물주분들이 과연 동의할까 싶었죠.
그런데 막상 협의체가 생기고 규칙이 잡히니까,
무분별하게 치고 들어오던 대기업 매장들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
덕분에 우리 같은 작은 가게들도 숨통이 트여요.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우리 동네답게 가게를 만들까'를 고민합니다."
참여한 건물주:
"다들 건물주가 손해 볼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요.
동네가 특색을 잃으면 결국엔 공실만 늘어요.
임대료 안정시키고 좋은 가게들이 오래 장사하게 하는 게,
결국 건물 가치를 지키는 길이에요. 든든한 파트너를 얻은 셈이죠."
성동구청관계자:
"판을 깔고 제도를 잇는 역할을 했을 뿐이에요.
건물주와 임차인이 서로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대화하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성과죠.
행정이 개입해서 규제하는 게 아니라,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갖게 된 겁니다.
이게 바로 '지속가능한 상생'입니다."
(본문의 참여자 인터뷰는 가상의 재구성입니다.)
'지역 특화 매장' 프로젝트:
• 경주: 한옥 스타벅스
• 제주: 유리 온실 및 자연 친화 컨셉
• 부산: 해양 테마 (오션뷰)
지역 상생 프로그램:
• 로컬 베이커리 제품 판매
• 지역 작가 전시
• 커뮤니티 공간 제공
• 제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화 메뉴 및 MD 상품 개발/판매
'상생 가맹' 모델:
• 합리적인 초기 비용 지원
• 정액제 로열티 (25만원, 2025년 현재)
• 광고·마케팅 비용 본사 전액 부담
• 지역 특화 메뉴 개발
의식 있는 소비:
체크리스트:
□ 이 거리의 다양성은 어떤가?
□ 개인상점도 이용하고 있는가?
□ 지역성을 지키려 노력하는가?
□ 프랜차이즈도 지역에 기여하는가?
적극적 피드백:
"프랜차이즈 본사에 의견을 전달하세요.
소비자가 원하면 기업은 바뀝니다."
실제 사례:
• 스타벅스 텀블러 할인 → 소비자들의 지지로 확대된 텀블러 할인
• 이디야 리유저블컵 → 환경 의식 반영
• 메가커피의 히트 메뉴 → SNS 유행 등 소비자 트렌드를 기민하게 반영
2024년 가을, 다시 성수동.
• A거리 (방치된 곳):
• 프랜차이즈 80%
• 저녁 7시면 썰렁
"재미없는 거리"
B거리 (관리된 곳):
• 프랜차이즈 35%
• 밤 10시까지 활기
"가고 싶은 거리"
차이를 만든 것:
• 연접 규칙 적용
• 밀도 관리
• 상생 프로그램
• 지속적 모니터링
핵심 메시지:
• 프랜차이즈는 악마가 아니다. 개인상점만이 선도 아니다.
• 문제는 '존재'가 아니라 '방식'이다.
• 적이 아니라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점주 P씨의 말:
"저도 이 동네 사람이에요.
동네가 망하면 저도 망해요.
함께 가는 방법을 찾아야죠."
개인카페 사장 Q씨의 깨달음:
"프랜차이즈를 적으로만 봤는데, 같은 자영업자더라고요.
경쟁보다 공존을 선택하니 오히려 좋아졌어요."
우리가 할 일:
• 편견 버리기
• 대화 시작하기
• 규칙 만들기
• 함께 실험하기
프랜차이즈도 도시의 일부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다른 뜨거운 논쟁,
'정의의 비용은 누가 내야 하는가'를 다룬다.
상생은 아름답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도시는 영원한 베타버전이다. 그리고 프랜차이즈도 업데이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