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성공이 남긴 그림자, 젠트리피케이션
2025년 3월 15일, 서울시청 대회의실.
"상생협약 의무화 법안(조례)을 발의하겠습니다!"
시의원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언론은 '획기적 대책'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은 한 남자의 표정은 어두웠다.
건물주 박영수 씨(58세).
그는 조용히 계산기를 두드렸다.
시장 임대료: 월 500만원
상생협약 임대료: 월 350만원
차액: 월 150만원
연간 손실: 1,800만원
10년 손실: 1억 8,000만원
'내가 왜 1억 8천만원을 포기해야 하지?'
3개월 후, 법안은 표류했다.
"위헌 소지가 있습니다."
"재산권 침해입니다."
"시장경제 원칙에 반합니다."
상생협약 체결률은 여전히 15% 미만.
왜 좋은 의도가 실패하는가?
답은 간단했다.
정의에도 가격표가 있기 때문이다.
(상생협약과 시장 원리, 그리고 보상 시스템의 필요성)
2025년 4월, 망원동의 한 상가 건물.
건물주 박영수 씨와 임차인들의 긴급 회의가 열렸다.
"여러분, 구청에서 상생협약을 맺으라고 합니다."
한 임차인이 손을 들었다.
"그게 뭔가요?"
"3년간 임대료 동결입니다."
잠시 침묵. 그리고 폭발하는 질문들.
"그럼 건물주님은 손해 아닌가요?"
"우리한테는 좋은데..."
"지속 가능한가요?"
박 씨가 노트북을 열었다.
박영수 씨의 손익계산서:
현재 상황:
건물 매입가: 30억원 (2005년)
대출 잔액: 20억원
월 대출이자: 800만원 (20억, 연 4.8% 계산)
재산세: 연 1,440만원 (시세 0.21%, 건물 시가표준액은 건물상태에 따라 다름)
관리비: 월 250만원 (유지보수 포함)
수입:
현재 임대료 총액: 월 2,000만원 (시세 70억. 약 3.43% 수익율)
시장 임대료: 월 2,500만원 (시세 70억. 약 4.29% 수익율, 서울시 평균근처)
상생협약 시:
동결 임대료: 월 2,000만원
시장가 대비 손실: 월 500만원
3년간 총 손실: 1억 8,000만원
"1억 8천만원이요..."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그때 카페 사장 김지영 씨(35세)가 말했다.
"저희도 계산서를 보여드릴게요."
김지영 씨의 생존계산서:
월 매출: 2,000만원
원가: 600만원 (30%)
인건비: 400만원 (20%)
임대료: 350만원 (17.5%)
기타 운영비: 400만원
순이익: 250만원
만약 시장가 임대료(500만원)라면:
순이익: 100만원 → 생활비도 안 됨
"저는 이 정도 임대료도 버거워요.
시장가로 오르면... 문 닫아야 해요."
옆 가게 프랜차이즈 점주 이민호 씨(42세)도 거들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본사에 로열티 6%, 원재료 강제구매...
시장가 임대료면 적자예요."
박영수 씨가 한숨을 쉬었다.
"그럼 제 노후는 어떻게 하죠? 이 건물이 전 재산인데..."
사례 1: 임대료 인상률 상한제의 역설
• 2018년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 10년으로 확장 (기존 5년)
• 높은 보증금과 월임차료로 적용 못받던(환산보증금 초과로) 임차인 계약갱신요구권 적용되도록 신설 도입
• 연 9% → 5% 상한 축소.
성수동 건물주 최 씨(62세)의 경험:
"법 지켰죠. 5년 동안 매년 5%만 올렸어요.
그런데 옆 건물은? 새 계약할 때마다 30% 올렸어요.
결과적으로 제 건물 임대료가 시장가 대비 40% 낮아졌어요."
그 결과?
"기존 임차인이 나가자마자 한 번에 40% 올렸죠.
새로 들어오는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저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신규 임차인 피해 사례:
청년 창업자 A씨(28세):
"좋은 자리 났다고 해서 갔더니 임대료가...
이전 임차인은 300만원 냈대요.
저한테는 450만원 달라고 하더라고요.
5년 동안 못 올린 걸 한 번에 받겠다고..."
사례 2: 상가임대차보호법 10년의 함정
2018년 개정, 갱신요구권 5년→10년.
부동산 중개사 B씨의 증언:
"완전히 역효과예요.
건물주들이 '10년 묶이느니 차라리 비워둔다'고 해요.
특히 좋은 자리일수록 공실로 두는 경우가 많아요."
숫자 데이터:
법 개정 전 평균 공실 기간: 2개월
법 개정 후: 6개월
핵심 상권: 12개월 이상
(재구성·현장 증언 기반. 공실 ‘기간’ 공식 통계 부재,
공식통계는 공실율 중심. 공실기간에 대한 통계는 없음)
건물주 C씨(55세):
"10년이면 세상이 몇 번 바뀌는데...
임대료 조정도 못하고 묶여있으면 어떻게 해요?
차라리 1년 비워두고 좋은 조건 기다리는 게 낫죠."
(계약기간 2년, 10년동안 5번 5% 증액시, 27.6% 증액가능)
사례 3: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의 무력함
2015년부터 각 지자체가 조례와 상생협약을
밀어붙였지만, 확산 속도는 더디다.
성동구도 누적으로는 성과가 있지만,
연도별로 뚜렷한 가속은 보이지 않는다는 현장 반응이 많다.
(연도별 공식 총괄 통계 미공표)
"정체예요. 강제력이 없으니까."
성동구청 담당자 김 주무관:
"건물주 찾아가서 '상생협약 해주세요' 하면 '왜요?'라고 물어요.
'그게 좋은 거예요' 하면 '제가 왜 손해를 봐야 하죠?'... 할 말이 없어요."
2015년 ‘레거시 비즈니스(Legacy Business)’ 제도 도입.
시가 운영하는 Legacy Business Registry에 등록된 가게(30년이상 운영) + 10년 장기계약
임대인·임차인 양쪽에 제한적 보조 지원 (현금지원)
임대인 보상(연 단위): (월 약 5,450원/㎡)
• 레거시 비즈니스와 임대 10년 이상 체결·
• 연장 시 연 $4.50/ft²(장소당 최대 5,000 ft²)를 매년 지급(예산 범위 내).
예: 3,000 ft²면 연 $13,500. / 278.7㎡ * 월 5,400원 → 월 152만원 / 연 1824만원
임차인 보상(연 단위):
• 레거시 비즈니스에는 직원 1인당 연 $500,
• 최대 100 FTE(연 $50,000 한도).
• 예산 초과 시 비례 배분.
운영 규칙:
•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동으로 단가 조정 가능
• 매년 갱신 신청 필요.
(San Francisco Office of Small Business, 2019 / SF Administrative Code §2A.246, 2024)
기온 거리 전통상가 보호 정책.
규제:
• 전통업종 보호, 외관 규제
보상:
• 관광 홍보 집중 지원
• 시설 개선 비용 일부보조 (상한)
• 상속세 일정부분 감면
• 문화재 지정 혜택
건물주 다나카 씨:
"규제는 많지만 혜택도 많아요.
특히 상속세 감면이 크죠.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으니까."
(Kyoto City 경관·마치야 보수 가이드, 2017·2021 / 마치야 지원단체 안내, 2021)
2020년 주택 임대상한제(Mietendeckel)가 시행됐으나
2021년 위헌 결정으로 무효화됐다
(Bundesverfassungsgericht, 2021)
2025년 5월, 서울시 새로운 정책 발표.
"상생임대 인센티브제 도입안을 발표합니다."
이번엔 달랐다. 규제가 아닌 유인책이었다.
상생임대 인센티브제 설계: [정책 제안·가상 시나리오(재구성)]
[참여 조건]
3년 이상 임대료 동결 또는 인하
기존 임차인 계약 갱신 보장
상생협약서 작성[보상 패키지]
A. 세제 혜택 (50% 보전) - 재산세 30% 감면 / 종합부동산세 20% 감면
B. 직접 지원 (30% 보전) - 리모델링 비용 50% 지원 (최대 5,000만원) /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C. 간접 혜택 (20% 보전) - 용적률 인센티브 / 공공사업 우선권 / '상생건물' 인증 마크
“위반 시 환수·제재, 관리비·권리금 등으로 임대료 동결분 전가 금지, 중복수혜 방지.”
재원 마련 방안:
서울시 담당국장 설명:
"필요 예산은 연 300억원입니다. 어디서 나오냐고요?"
재원 구성:
재산세 증수분: 100억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세수 증가분)
개발이익 환수: 120억
중앙정부 매칭: 80억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늘어난 세금을 다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쓰는 겁니다."
2025년 6월, 망원동 상생임대 1호 계약.
다시 박영수 씨의 건물.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박영수 씨의 새로운 계산:
손실:
임대료 동결 손실: 월 500만원
보상:
재산세 감면: 월 36만원
리모델링 지원: 3,000만원 (월 83만원 환산)
종부세 감면: 0원 (상가는 건물분엔 종부세 없음. 별도합산토지 80억 초과분부터 과세)
상생건물 브랜딩 효과: 측정 중
실질 손실: 월 381만원→ 공실이 없다는 가정하에는 수용 가능한 수준
(공실없을경우-공실기간 임대료+중개수수료+원상복구/인테리어갈등 등)
"완전 보전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할 만해요. 무엇보다 공실 걱정이 없잖아요."
임차인들의 반응:
카페 사장 김지영 씨:
"3년 동결이라니... 정말 감사해요.
이제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인테리어도 제대로 투자하고,
직원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프랜차이즈 점주 이민호 씨:
"본사도 좋아해요. 안정적인 입지라고. 저도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고요."
3개월 후 중간 평가:
• 참여 건물: 12개 (목표 대비 240%)
• 평균 임대료 인상률: 0% (시장 평균 8.5%)
• 임차인 만족도: 92% (자체설문조사)
• 건물주 만족도: 73% (자체설문조사)
언론의 반응: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보수 언론: "시장 개입 최소화하며 상생 유도... 현실적 대안"
진보 언론: "불완전하지만 진일보... 확대 필요"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부산시: "서울 모델을 참고해 '가칭 영도 상생임대제' 도입"
대전시: "원도심 특별 인센티브제 검토 중"
기업의 참여:
대기업 건물주 D사:
"ESG 경영 차원에서 참여합니다.
상생임대 건물 5개 지정."
시민사회의 평가:
경실련 대표:
"완벽하진 않지만 현실적이다.
정의를 공짜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비판 1: "왜 세금으로 건물주를 지원하나?"
시민 K씨의 항의:
"건물주는 부자인데 왜 세금으로 지원해요?"
서울시 답변:
"건물주 지원이 아닙니다. 도시의 다양성을 지키는 비용입니다.
공원을 만드는 것과 같은 공공투자입니다."
실제 사례 제시:
"망원동 A건물의 경우, 상생임대로 개인서점, 공방, 동네카페가 살아남았습니다.
이들이 내는 세금, 창출하는 일자리를 생각해보세요."
비판 2: "시장 왜곡이다"
경제학자 L교수: "인위적 개입은 시장을 왜곡시킨다."
정책 담당자 반박:
"이미 왜곡된 시장입니다. 투기 자본, 독과점적 프랜차이즈...
오히려 이런 왜곡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데이터 제시:
상생임대 지역 vs 일반 지역 (6개월 후)
공실률: 5% vs 18%
창업 수: 23개 vs 8개
일자리: +15% vs -3%
비판 3: "예산 낭비다"
시의원 M씨: "300억이면 다른 복지사업을 할 수 있다."
예산 담당자: "젠트리피케이션 방치 시 사회적 비용을 계산해보세요."
방치 시 비용 (연간):
실업급여: 50억
재창업 지원: 80억
상권 쇠퇴로 인한 세수 감소: 200억
총 330억 > 예방 비용 300억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2025년 10월, 정책 업그레이드.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개선사항:
차등 보상제:
• 소형 건물: 최대 80% 보상
• 중형 건물: 최대 60% 보상
• 대형 건물: 최대 40% 보상
성과 연동제:
• 기본 보상 + 성과 보상
• 일자리 창출 시 추가 인센티브
• 매출 증가 시 보너스
참여자 확대:
• 프랜차이즈 본사도 참여
• 지역 주민 펀드 조성
• 크라우드 펀딩 연계
프랜차이즈 본사의 참여:
S커피 전략팀장:
"저희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원합니다.
상생임대 지역에는 로열티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상생 패키지:
로열티 6% → 4%
인테리어 비용 지원
지역 특화 메뉴 개발
크라우드 펀딩 실험: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우리 동네 상생 펀드'
• 목표: 1억원
• 참여: 주민 500명
• 평균 투자: 20만원
용도:
• 상생건물 리모델링
• 공용 공간 조성
• 문화 프로그램
수익:
• 연 3% 배당
• 지역 화폐로 지급
• 동네 가게에서 사용
참여자 N씨(38세):
"내 돈이 우리 동네를 지킨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요.
배당금도 동네에서 쓰니까 일석이조죠."
2025년 12월, 망원동 상생협약 6개월 평가.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박영수 씨의 건물 앞.
"후회 없어요. 돈 좀 덜 벌어도... 동네가 살아있으니까."
그의 건물 1층. 개인서점, 수제 맥주집, 공방, 작은 갤러리.
저녁 8시인데도 불이 환하다.
카페 사장 김지영 씨:
"이제 5년 계획을 세워요.
2호점도 생각하고 있고요.
안정적이니까 꿈을 꿀 수 있어요."
프랜차이즈 점주 이민호 씨:
"본사에서 모범 매장으로 선정했어요.
지역 상생 우수 사례라고. 자부심이 생겨요."
구청 담당자의 소회:
"처음엔 회의적이었어요.
그런데 보상이 있으니 참여하더라고요.
강제보다 유인이 효과적이라는 걸 배웠어요."
핵심 교훈:
• 정의는 공짜가 아니다
• 그 비용은 투명해야 한다
• 공정하게 분담해야 한다
• 보상이 있어야 지속가능하다
철학적 성찰:
도시계획가 O교수: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정의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의도 비용이 들어요.
그 비용을 누가 낼 것인가? 이게 핵심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망원동.
거리에는 작은 트리들이 반짝인다.
개인가게들이 함께 준비한 소박한 장식.
한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여기는 왜 다른 동네랑 달라요?"
"음... 여기는 모두가 함께 만드는 동네거든."
"어떻게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도와주면서."
정의의 비용. 그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조금씩 내는 것이다.
혼자 내면 무겁지만, 함께 내면 가볍다.
그리고 그 대가로 우리는 살고 싶은 도시를 얻는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 모든 실험을 하나로 묶어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볼 것이다.
이론은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도시는 영원한 베타버전이다. 그리고 정의도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마나월드 코멘트: 이 이야기가 현실이 되길.
이 글은 실제 사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내러티브 논픽션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대화와 상황은 서사적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