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정의의 비용은 누가 내야 하는가?

2부 성공이 남긴 그림자, 젠트리피케이션

by 마나월드ManaWorld
Google_AI_Studio_2025-09-11T11_10_10.221Z.png 정의의 비용은 누가 내야 하는가 - 상생협약과 시장 원리, 그리고 보상 시스템의 필요성


2025년 3월 15일, 서울시청 대회의실.

"상생협약 의무화 법안(조례)을 발의하겠습니다!"


시의원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언론은 '획기적 대책'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은 한 남자의 표정은 어두웠다.


건물주 박영수 씨(58세).

그는 조용히 계산기를 두드렸다.

시장 임대료: 월 500만원

상생협약 임대료: 월 350만원

차액: 월 150만원

연간 손실: 1,800만원

10년 손실: 1억 8,000만원


'내가 왜 1억 8천만원을 포기해야 하지?'


3개월 후, 법안은 표류했다.

"위헌 소지가 있습니다."

"재산권 침해입니다."

"시장경제 원칙에 반합니다."


상생협약 체결률은 여전히 15% 미만.


왜 좋은 의도가 실패하는가?

답은 간단했다.


정의에도 가격표가 있기 때문이다.


2부 9장: 정의의 비용은 누가 내야 하는가

(상생협약과 시장 원리, 그리고 보상 시스템의 필요성)


1. 상생의 산술: 아름다운 구호, 냉정한 현실

2025년 4월, 망원동의 한 상가 건물.

건물주 박영수 씨와 임차인들의 긴급 회의가 열렸다.


"여러분, 구청에서 상생협약을 맺으라고 합니다."

한 임차인이 손을 들었다.


"그게 뭔가요?"

"3년간 임대료 동결입니다."


잠시 침묵. 그리고 폭발하는 질문들.


"그럼 건물주님은 손해 아닌가요?"

"우리한테는 좋은데..."

"지속 가능한가요?"


박 씨가 노트북을 열었다.


박영수 씨의 손익계산서:

현재 상황:

건물 매입가: 30억원 (2005년)

대출 잔액: 20억원

월 대출이자: 800만원 (20억, 연 4.8% 계산)

재산세: 연 1,440만원 (시세 0.21%, 건물 시가표준액은 건물상태에 따라 다름)

관리비: 월 250만원 (유지보수 포함)


수입:

현재 임대료 총액: 월 2,000만원 (시세 70억. 약 3.43% 수익율)

시장 임대료: 월 2,500만원 (시세 70억. 약 4.29% 수익율, 서울시 평균근처)


상생협약 시:

동결 임대료: 월 2,000만원

시장가 대비 손실: 월 500만원

3년간 총 손실: 1억 8,000만원


"1억 8천만원이요..."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그때 카페 사장 김지영 씨(35세)가 말했다.

"저희도 계산서를 보여드릴게요."


김지영 씨의 생존계산서:

월 매출: 2,000만원

원가: 600만원 (30%)

인건비: 400만원 (20%)

임대료: 350만원 (17.5%)

기타 운영비: 400만원

순이익: 250만원


만약 시장가 임대료(500만원)라면:

순이익: 100만원 → 생활비도 안 됨


"저는 이 정도 임대료도 버거워요.

시장가로 오르면... 문 닫아야 해요."


옆 가게 프랜차이즈 점주 이민호 씨(42세)도 거들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본사에 로열티 6%, 원재료 강제구매...

시장가 임대료면 적자예요."


박영수 씨가 한숨을 쉬었다.

"그럼 제 노후는 어떻게 하죠? 이 건물이 전 재산인데..."


2. 실패한 정의: 왜 강제는 작동하지 않는가

사례 1: 임대료 인상률 상한제의 역설

• 2018년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 10년으로 확장 (기존 5년)

• 높은 보증금과 월임차료로 적용 못받던(환산보증금 초과로) 임차인 계약갱신요구권 적용되도록 신설 도입

• 연 9% → 5% 상한 축소.


성수동 건물주 최 씨(62세)의 경험:

"법 지켰죠. 5년 동안 매년 5%만 올렸어요.

그런데 옆 건물은? 새 계약할 때마다 30% 올렸어요.

결과적으로 제 건물 임대료가 시장가 대비 40% 낮아졌어요."


그 결과?

"기존 임차인이 나가자마자 한 번에 40% 올렸죠.

새로 들어오는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저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신규 임차인 피해 사례:

청년 창업자 A씨(28세):

"좋은 자리 났다고 해서 갔더니 임대료가...

이전 임차인은 300만원 냈대요.

저한테는 450만원 달라고 하더라고요.

5년 동안 못 올린 걸 한 번에 받겠다고..."


사례 2: 상가임대차보호법 10년의 함정

2018년 개정, 갱신요구권 5년→10년.


부동산 중개사 B씨의 증언:

"완전히 역효과예요.

건물주들이 '10년 묶이느니 차라리 비워둔다'고 해요.

특히 좋은 자리일수록 공실로 두는 경우가 많아요."


숫자 데이터:

법 개정 전 평균 공실 기간: 2개월

법 개정 후: 6개월

핵심 상권: 12개월 이상

(재구성·현장 증언 기반. 공실 ‘기간’ 공식 통계 부재,

공식통계는 공실율 중심. 공실기간에 대한 통계는 없음)


건물주 C씨(55세):

"10년이면 세상이 몇 번 바뀌는데...

임대료 조정도 못하고 묶여있으면 어떻게 해요?

차라리 1년 비워두고 좋은 조건 기다리는 게 낫죠."

(계약기간 2년, 10년동안 5번 5% 증액시, 27.6% 증액가능)



사례 3: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의 무력함

2015년부터 각 지자체가 조례와 상생협약을

밀어붙였지만, 확산 속도는 더디다.


성동구도 누적으로는 성과가 있지만,

연도별로 뚜렷한 가속은 보이지 않는다는 현장 반응이 많다.

(연도별 공식 총괄 통계 미공표)


"정체예요. 강제력이 없으니까."


성동구청 담당자 김 주무관:

"건물주 찾아가서 '상생협약 해주세요' 하면 '왜요?'라고 물어요.

'그게 좋은 거예요' 하면 '제가 왜 손해를 봐야 하죠?'... 할 말이 없어요."


3. 해외의 교훈: 보상 없는 규제는 실패한다

3.1. 샌프란시스코: 장기계약에 ‘현금 보상’

2015년 ‘레거시 비즈니스(Legacy Business)’ 제도 도입.

시가 운영하는 Legacy Business Registry에 등록된 가게(30년이상 운영) + 10년 장기계약

임대인·임차인 양쪽에 제한적 보조 지원 (현금지원)


임대인 보상(연 단위): (월 약 5,450원/㎡)

• 레거시 비즈니스와 임대 10년 이상 체결·

• 연장 시 연 $4.50/ft²(장소당 최대 5,000 ft²)를 매년 지급(예산 범위 내).

예: 3,000 ft²면 연 $13,500. / 278.7㎡ * 월 5,400원 → 월 152만원 / 연 1824만원


임차인 보상(연 단위):

• 레거시 비즈니스에는 직원 1인당 연 $500,

• 최대 100 FTE(연 $50,000 한도).

• 예산 초과 시 비례 배분.


운영 규칙:

•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동으로 단가 조정 가능

• 매년 갱신 신청 필요.


(San Francisco Office of Small Business, 2019 / SF Administrative Code §2A.246, 2024)


3.2. 일본 교토: 전통과 현대의 거래

기온 거리 전통상가 보호 정책.


규제:

• 전통업종 보호, 외관 규제


보상:

• 관광 홍보 집중 지원

• 시설 개선 비용 일부보조 (상한)

• 상속세 일정부분 감면

• 문화재 지정 혜택


건물주 다나카 씨:

"규제는 많지만 혜택도 많아요.

특히 상속세 감면이 크죠.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으니까."


(Kyoto City 경관·마치야 보수 가이드, 2017·2021 / 마치야 지원단체 안내, 2021)


3.3. 독일 베를린: 사회적 합의, 위헌

2020년 주택 임대상한제(Mietendeckel)가 시행됐으나

2021년 위헌 결정으로 무효화됐다

(Bundesverfassungsgericht, 2021)


4. 한국형 해법: 정의의 비용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2025년 5월, 서울시 새로운 정책 발표.

"상생임대 인센티브제 도입안을 발표합니다."


이번엔 달랐다. 규제가 아닌 유인책이었다.


상생임대 인센티브제 설계: [정책 제안·가상 시나리오(재구성)]

[참여 조건]

3년 이상 임대료 동결 또는 인하

기존 임차인 계약 갱신 보장


상생협약서 작성[보상 패키지]

A. 세제 혜택 (50% 보전) - 재산세 30% 감면 / 종합부동산세 20% 감면

B. 직접 지원 (30% 보전) - 리모델링 비용 50% 지원 (최대 5,000만원) /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C. 간접 혜택 (20% 보전) - 용적률 인센티브 / 공공사업 우선권 / '상생건물' 인증 마크


“위반 시 환수·제재, 관리비·권리금 등으로 임대료 동결분 전가 금지, 중복수혜 방지.”


재원 마련 방안:

서울시 담당국장 설명:


"필요 예산은 연 300억원입니다. 어디서 나오냐고요?"


재원 구성:

재산세 증수분: 100억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세수 증가분)

개발이익 환수: 120억

중앙정부 매칭: 80억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늘어난 세금을 다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쓰는 겁니다."


5. 첫 번째 실험: 망원동 파일럿

2025년 6월, 망원동 상생임대 1호 계약.


다시 박영수 씨의 건물.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박영수 씨의 새로운 계산:

손실:

임대료 동결 손실: 월 500만원


보상:

재산세 감면: 월 36만원

리모델링 지원: 3,000만원 (월 83만원 환산)

종부세 감면: 0원 (상가는 건물분엔 종부세 없음. 별도합산토지 80억 초과분부터 과세)

상생건물 브랜딩 효과: 측정 중


실질 손실: 월 381만원→ 공실이 없다는 가정하에는 수용 가능한 수준

(공실없을경우-공실기간 임대료+중개수수료+원상복구/인테리어갈등 등)


"완전 보전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할 만해요. 무엇보다 공실 걱정이 없잖아요."


임차인들의 반응:

카페 사장 김지영 씨:

"3년 동결이라니... 정말 감사해요.

이제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인테리어도 제대로 투자하고,

직원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프랜차이즈 점주 이민호 씨:

"본사도 좋아해요. 안정적인 입지라고. 저도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고요."


3개월 후 중간 평가:

• 참여 건물: 12개 (목표 대비 240%)

• 평균 임대료 인상률: 0% (시장 평균 8.5%)

• 임차인 만족도: 92% (자체설문조사)

• 건물주 만족도: 73% (자체설문조사)


6. 확산: 정의의 비용을 사회가 분담하다

언론의 반응: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보수 언론: "시장 개입 최소화하며 상생 유도... 현실적 대안"

진보 언론: "불완전하지만 진일보... 확대 필요"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부산시: "서울 모델을 참고해 '가칭 영도 상생임대제' 도입"

대전시: "원도심 특별 인센티브제 검토 중"


기업의 참여:

대기업 건물주 D사:

"ESG 경영 차원에서 참여합니다.

상생임대 건물 5개 지정."


시민사회의 평가:

경실련 대표:

"완벽하진 않지만 현실적이다.

정의를 공짜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7. 반대와 비판, 그리고 응답

비판 1: "왜 세금으로 건물주를 지원하나?"

시민 K씨의 항의:

"건물주는 부자인데 왜 세금으로 지원해요?"


서울시 답변:

"건물주 지원이 아닙니다. 도시의 다양성을 지키는 비용입니다.

공원을 만드는 것과 같은 공공투자입니다."


실제 사례 제시:

"망원동 A건물의 경우, 상생임대로 개인서점, 공방, 동네카페가 살아남았습니다.

이들이 내는 세금, 창출하는 일자리를 생각해보세요."


비판 2: "시장 왜곡이다"

경제학자 L교수: "인위적 개입은 시장을 왜곡시킨다."


정책 담당자 반박:

"이미 왜곡된 시장입니다. 투기 자본, 독과점적 프랜차이즈...

오히려 이런 왜곡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데이터 제시:

상생임대 지역 vs 일반 지역 (6개월 후)

공실률: 5% vs 18%

창업 수: 23개 vs 8개

일자리: +15% vs -3%


비판 3: "예산 낭비다"

시의원 M씨: "300억이면 다른 복지사업을 할 수 있다."

예산 담당자: "젠트리피케이션 방치 시 사회적 비용을 계산해보세요."


방치 시 비용 (연간):

실업급여: 50억

재창업 지원: 80억

상권 쇠퇴로 인한 세수 감소: 200억

총 330억 > 예방 비용 300억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8. 진화하는 모델: 버전 2.0

2025년 10월, 정책 업그레이드.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개선사항:

차등 보상제:

• 소형 건물: 최대 80% 보상

• 중형 건물: 최대 60% 보상

• 대형 건물: 최대 40% 보상


성과 연동제:

• 기본 보상 + 성과 보상

• 일자리 창출 시 추가 인센티브

• 매출 증가 시 보너스


참여자 확대:

• 프랜차이즈 본사도 참여

• 지역 주민 펀드 조성

• 크라우드 펀딩 연계


프랜차이즈 본사의 참여:

S커피 전략팀장:

"저희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원합니다.

상생임대 지역에는 로열티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상생 패키지:

로열티 6% → 4%

인테리어 비용 지원

지역 특화 메뉴 개발


9. 시민의 역할: 정의의 공동 투자자

크라우드 펀딩 실험: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우리 동네 상생 펀드'

• 목표: 1억원

• 참여: 주민 500명

• 평균 투자: 20만원


용도:

• 상생건물 리모델링

• 공용 공간 조성

• 문화 프로그램


수익:

• 연 3% 배당

• 지역 화폐로 지급

• 동네 가게에서 사용


참여자 N씨(38세):

"내 돈이 우리 동네를 지킨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요.

배당금도 동네에서 쓰니까 일석이조죠."


10. 결론: 지속가능한 정의를 향하여

2025년 12월, 망원동 상생협약 6개월 평가. (가상 시나리오·재구성)

박영수 씨의 건물 앞.


"후회 없어요. 돈 좀 덜 벌어도... 동네가 살아있으니까."


그의 건물 1층. 개인서점, 수제 맥주집, 공방, 작은 갤러리.

저녁 8시인데도 불이 환하다.


카페 사장 김지영 씨:

"이제 5년 계획을 세워요.

2호점도 생각하고 있고요.

안정적이니까 꿈을 꿀 수 있어요."


프랜차이즈 점주 이민호 씨:

"본사에서 모범 매장으로 선정했어요.

지역 상생 우수 사례라고. 자부심이 생겨요."


구청 담당자의 소회:

"처음엔 회의적이었어요.

그런데 보상이 있으니 참여하더라고요.

강제보다 유인이 효과적이라는 걸 배웠어요."


핵심 교훈:

• 정의는 공짜가 아니다

• 그 비용은 투명해야 한다

• 공정하게 분담해야 한다

• 보상이 있어야 지속가능하다


철학적 성찰:

도시계획가 O교수: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정의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의도 비용이 들어요.

그 비용을 누가 낼 것인가? 이게 핵심입니다."


"상생은 희생이 아닙니다. 거래입니다.

공정한 거래가 될 때, 지속가능합니다."


정의의 비용, 가장 따뜻한 보상:

크리스마스 이브, 망원동.

거리에는 작은 트리들이 반짝인다.

개인가게들이 함께 준비한 소박한 장식.


한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여기는 왜 다른 동네랑 달라요?"

"음... 여기는 모두가 함께 만드는 동네거든."

"어떻게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도와주면서."


정의의 비용. 그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조금씩 내는 것이다.


혼자 내면 무겁지만, 함께 내면 가볍다.

그리고 그 대가로 우리는 살고 싶은 도시를 얻는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 모든 실험을 하나로 묶어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볼 것이다.

이론은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도시는 영원한 베타버전이다. 그리고 정의도 계속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마나월드 코멘트: 이 이야기가 현실이 되길.


이 글은 실제 사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내러티브 논픽션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대화와 상황은 서사적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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