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교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던 것 기억하시죠? 사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학교에서 점수를 받고 대학을 가는 의미가 아니라 더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진짜 공부 위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들입니다. 국어를 통해 글을 읽고 이해하고 듣고 쓰는 능력을 기릅니다. 영어를 통해 외국인과 소통하는 법, 언어의 기초적인 이해를 배웁니다. 수학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수의 기본 개념들과 논리력, 추리력, 사고력을 확장하고 사회와 과학을 통해 우리 삶의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상식들을 채워나가는 한편 우리가 살아갈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아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초를 탄탄하게 하면 비로소 여러분은 진짜 공부를 할 마음의 준비와 생각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진짜 공부란 무엇일까요? 바로 여러분 인생에 대한 공부입니다. '에이. 샘. 인생까지 공부할 필요가 있나요? 다른 공부하기도 바쁜데.' 아뇨. 인생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다른 공부보다 인생에 대한 공부가 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규교육과정에도 인생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그런 과목말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사귀는 방법,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방법,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 여자친구-남자친구 사귀는 방법, 잘 헤어지는 방법. 나 자신을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방법, 여행계획 세우는 방법, 아르바이트하는 방법, 돈을 버는 방법, 세금을 계산하는 법, 사기를 당하지 않는 법 등 정말 여러분 인생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과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났을 때 여러분이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졸업시켰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구나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대학교를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시켰지만 사실 대학은 여러분 인생에서 정말 사소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교단에 섭니다.
'존중, 자립, 중용.'
제가 학생들을 존중해야 학생들도 저를 존중할 테니 항상 학생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잊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존중이란 높이고 중요하게 대하는 태도입니다. 무엇을 높이고 중요하게 대하는 것일까요?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 성격, 기질 등을 높이고 중요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각자의 주체성을 유지한 채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제자라고 해서 막대하거나 함부로 하지 말고 하나의 인격으로 높여주고 중요하게 대하자. 그래야 나도 존중받을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존중이 저의 첫 번째 태도입니다. 두 번째는 자립입니다. 스스로 자(自)에 설 립(立) 자를 씁니다. 저는 학생들을 자립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말입니다. 자립은 말 그대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서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말은 당연히 지금 당장 바로 부모님을 떠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여전히 여러분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모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것.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고 자립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중2병에 걸려 나라는 존재가 튀어나왔는데 그때 튀어나온 것은 감정뿐입니다. 내 기분과 감정에 휘둘려 독립을 부르짖습니다. 자유롭고 싶다고 외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아이의 투정일 뿐입니다. 감정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진정한 자유는 부모님을 떠나 자립했을 때 시작됩니다.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독립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홀로 서야 되고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를 지키고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되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부모님께 의지하는 것이 아닌 여러분의 감정과 정신을 여러분이 주도해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부모님과 연을 끊으라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극단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성인으로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바뀌기 위해 누군가를 의지하는 것이 아닌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진정한 '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을 할까? 부모님이 하길 원하시는 일. 어떤 삶을 살까? 친구가 바라는 일.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애인이 기뻐하는 일. 만약에 이렇게 살고 있다면 '나'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립해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신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까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떻게 스스로 설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가능하죠? 이제는 답을 알 때도 되었습니다. 그렇죠. 공부해야 합니다. 이제 그 공부를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