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종례 12화

그런데 내 꿈이 뭐였더라?

by 이소망

자신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꿈 이야기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꿈이 뭐니?라고 물어보면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은 '없어요'입니다. 저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아쉽습니다. 꿈이 없다면 우리에겐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꿈이란 하고 싶은 것과 아주 가까운 것인데 꿈이 없다는 것은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또 어떤 학생들은 꿈을 물어보면 부자, 건물주를 이야기합니다. 최근에 참 많아졌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저도 제가 돈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돈돈돈 하는 사회가 되어서 여러분도 돈을 추구하게 된 게 아닌가 싶어서 저의 입맛이 참 씁니다. 또 다른 애들은 의사나 검사, 판사, 회사원, 건축가, 미용사, 디자이너 등등의 꿈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저의 꿈이 뭐였죠? 제일 처음에 말씀드렸었는데 말이죠. 그렇습니다. 저의 꿈은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는 교사'입니다. 저는 그 꿈을 이뤘고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뤘고 이루어가고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자. 그럼 여기서 문제를 드립니다. 저의 꿈이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는 교사'라고 말씀드렸는데 A:'인간다운 인가을 키우는 것'이 꿈을까요. B:'교사'가 꿈을까요? A일까요 B일까요? 둘 다 꿈이라고요? 아닙니다. 둘 중 하나가 꿈입니다. 이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B를 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되묻죠. 그럼 A는 뭘까? 그러면 곰곰이 생각하다가 바라는 것? 이렇게 학생들은 대답합니다. 사실 꿈은 A입니다. B는 꿈이 아닙니다. 그러면 B를 뭐라고 부를까요? 그렇죠. 장래희망. 직업.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 등으로 이야기합니다. 제 꿈에서 교사라는 것은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기 위한 수단이고 도구일 뿐입니다. 교사는 꿈 그 자체가 아닙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부분 장래희망을 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부모님들도 그렇게 받아들이십니다. 꿈이 뭐니? 의사요. 아이고. 우리 딸 대견하네. 이러시죠. 원래대로라면. 딸아. 그건 꿈이 아니라 직업이란다. 너의 꿈은 뭐니?라고 되물으셔야 합니다. 한번 자신의 꿈이 부자라고 말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생에게 되물었습니다. "부자라면 얼마를 벌어야 부자일까?" "1000억 정도 있으면 부자죠." "그렇구나. 그러면 1000억을 벌면 꿈을 이루는 거니?" "네." 만약 이 친구가 1000억을 벌었으면 꿈을 이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음 질문을 보고 더 생각해 보시죠. "자. 그러면 네가 몇십 년 뒤에 정말 1000억을 벌었다고 하자. 은행에 가서 너의 통장에 1000억이 찍히는 것을 보았어. 기분이 어때? 좋겠지. 감격스럽고 행복하겠지.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겠지. 그런데 갑자기 운 나쁘게도 은행강도가 나타나서 너에게 돈을 빼앗으려고 했고 이에 저항하는 너에게 총 쐈다고 하자. 그러면 너는 총에 맞아 죽어가면서 아 나는 그래도 내 인생의 꿈을 이뤘어하며 웃으면서 죽을까? 아니면 1000억을 못쓰고 죽는 것이 원망해서 울면서 죽을까?" 어떨까요? 당연히 후자겠죠. 1000억을 벌었는데 바로 죽는다면 어떤 사람이 웃으면서 죽을 수 있을까요. 무슨 말이냐면 부자를 꿈이라고 이야기한 학생들은 부자가 꿈이 아닙니다. 부자가 되어서, 1000억을 벌어서 그 돈으로 하고 싶은 무언가가 바로 꿈입니다. 의사가 되고 싶은 아이들도 의사가 되어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게 꿈이지 의사 자체가 꿈은 아닙니다. 의사가 되어서 사람을 살리고 싶다. 의사가 되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의사가 되어서 부모님의 자랑이 되고 싶다가 꿈이 되는 겁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우리의 꿈이란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다. 무엇이 되어 무엇을 하고 싶다는 문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을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자신의 원하고 바라는 것이 구체화되는 것입니다. 저의 꿈이 뭐라고 했었죠?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고 싶어서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그런 인간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직업인 교사의 한계를 가끔 느낍니다. 교사로서는 인간다운 인간을 키우는 것이 부족하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죠. 직업을 바꿔야 합니다. 인간다운 인간을 더 잘 키울 수 있는 직업으로 말이죠. 이해가 되시죠? 이게 꿈이고 여러분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입니다. 딱 이렇게 설명을 하면 이런 질문이 돌아옵니다. '샘. 꿈이 동사라는 것은 알겠는데요. 저는 하고 싶은 게 없는데요? 그래서 꿈이 없어요.' 사실 꿈을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이 이겁니다. ‘모르겠어요.’ ‘없어요.’ 그렇습니다. 당연합니다. 모를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여러분은 여러분을 잘 모르니까 말입니다. 여러분을 알아야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알아야 꿈으로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무엇을 좋아하십니까? 이제 그것을 확인해 봅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흔히 말하는 취미, 특기, 흥미 같은 것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1. 좋아하는 게 없다.

2. 좋아하는 게 있긴 하지만 대략적이다.

일단 자기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 내면의 소리를 안 들어봐서 일수도 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탐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게 있지만 대략적이란 소리는 게임, 음악, 여행, 아이돌 등을 좋아하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가 찾고자 하는 좋아한다는 개념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것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다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것들이란 말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음악을 사랑하고 영화를 즐겨보며 드라마나 만화, 게임 같은 것들을 합니다. 여가생활이죠. 이런 것들을 여러분이 정말 '진짜'로 좋아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보편적인 애정이죠. 만약 여러분이 음악, 만화, 게임, 드라마 등을 진짜로 좋아한다고 말하려면 그것에 여러분의 시간과 돈을 대부분 투자해야 되고 성취가 있어야 되며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공부, 연구하며 발전해야 합니다. '어? 샘 저 그래요. 게임에 돈과 시간 많이 투자하고 성취도 있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자랑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좋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확인해야 합니다. '간절함'이 있는가. 그렇다면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자신 있게 게임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 그 방향으로 꿈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이야기죠? 꿈은 동사다. 그러면 게임으로 우리는 어떤 문장의 꿈을 만들어볼 수 있을까요? 세계 제일의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나의 이름을 드높이는 프로게이머. 그런데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이름을 드높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꼭 프로게이머여야 하는가. 그렇다면 무슨 프로게이머여야 하는가. 구체화해 보도록 하죠. 세계 최고가 되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롤 프로게이머. 좋습니다. 조금은 구체화된 거 같네요. 그러면 세계 최고가 어떤 것인지 또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무엇인지 연결을 시켜봐야 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다 보면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들이 나오고 실현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노력들이 세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꿈을 이뤘을 때를 생각해 보며 그 다음까지 연결해 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최고의 롤 프로게이머가 되었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좋겠죠.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지 않을까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그럼 그 후는 어떻게 될까요? 최고의 자리에 오른 다음 말입니다. 꿈을 이루었다는 소리는 꿈이 사라진다는 소리입니다. 세계 최고가 된 후의 꿀 수 있는 꿈은 무엇일까요? 또 다른 세계 최고? 아니면 세계 최고를 10년간 유지하는 것? 그 다음 꿈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꿈의 속성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꿈은 개인적 일 때 휘발성이 강합니다. 휘발성은 날아가버린다는 뜻이죠. 여러분이 나 혼자 만족할 수 있는 꿈을 꾸게 된다면 그 꿈을 이뤘을 때 거기서 꿈은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같이 꾸는 꿈은 사라지지 않아요. 방금 예시처럼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라면 세계 최고가 된 후 다른 꿈을 꾸어야 하지만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프로게이머가 꿈이라면 꿈은 계속되게 됩니다. 미묘한 차이를 아시겠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꿔야 되는 꿈은 다수에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큰 꿈이어야 합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꿈이라고 믿고 있는 꿈이 간절하지도 않고 여러분을 움직이게 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진짜 꿈이 아닙니다. 그런 꿈을 한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너무 주변에서 꿈.꿈.꿈 그러니까 지겹거나 힘들기도 하시지요? 사실 지금 결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여러분은 학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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